명상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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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 언 땅을 뚫고 파릇 파릇 싹이 돋아 난 보리밭 이랑을 걷고 있습니다.
사각 사각 녹다 남은 눈을 밟는 소리가 보리들의 속삭임처럼 정겹습니다. 살을 애는 북풍을 견디고, 겹으로 쌓이는 눈의 무게를 이기고 대지를 향해 힘차게 고개를 처 든 보리들의 생명력이 나를 깊은 명상의 세계로 인도합니다.
씨앗이 움을 트고 뿌리를 내리는 과정은 어렵지만 일단 뿌리를 내리면 한 시도 멈추는 법 없이 자라서 많은 열배를 맺습니다. 그 과정에서 딱딱한 흙을 뚫어야 하고 병충해를 이겨야 하고 바람과 그리고 따가운 햇살에 적응해야 비로소 수확의 기쁨이 있습니다.
우리네 인간도 진리에 반응하여 본성의 움이 트고나면 시련과 시험의 과정이 나를 기다립니다. 혈연과 지연, 학연 등의 온갖 인연들이 내 본성의 싹을 뭉게려고 달려들고 세상의 환락이 광풍이 되어 나를 엄습합니다. 이같은 시험에 적응력이 생겨야 비로소 시험 그 자체도 나의 영인체 성장에 협조하는 조건이 된다고 보리들이 속삭이네요.
새싹일 때는 모진 풍상이 사망의 조건이 될 수 있지만 성숙하면 오히려 생명의 조건으로 바뀐다네요. 봄을 기다리는 보리들은 나의 큰 스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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