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축년(己丑年), 소의 해가 느릿느릿 종점에 도달했습니다. 매년 세밑에 되돌아보면 다사다난하지 않은 해가 없었지만 올해는 특히 그러한 해였습니다. 겨레의 정신적 기둥이었던 김수환 추기경을 떠나보내야만 했고 직전 대통령이 자살하는 비극적 최후를 지켜봐야만 했습니다. 한 시대를 이끈 전직 대통령이 영면하는 모습을 봐야하기도 했습니다. 서민들은 그러께 닥친 경제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고 힘든 걸음을 디뎌야만 했지요. 희망을 줘야 할 정치권에는 오히려 바람 잘 날이 없었습니다. 신종플루라는 세기적 전염병에 온 국민이 가슴 졸여야만 했습니다.
정말로 울가망한 한 해였습니다.
천일국 10년 호랑이의 해에는 힘차게 비상(飛翔)해야 겠습니다.
도약이 쉽지만은 않겠죠.
그러나 옳은 일, 가치 있는 일, 미래를 펼치는 일이 꼭 성공해야 한다며 보내는 박수가 있기에 꿈을 이룰 것입니다.
여러분 모두와 함께 천일국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자 합니다.
올해 어떻게 보냈습니까? 많은 분들이 코뚜레에 멍에를 진 소처럼 기축년, 힘들게 타박타박 여기까지 오셨을 겁니다. 어떤 분들은 경제가 조금씩 회복되면서 좀 더 밝은 걸음을 걸었을 것이고요. 여러분 모두가 호랑이의 해 큰 도약을 위해 소의 해 마지막을 잘 마무리하시기를 기원합니다.
한 해의 종착점인 요즘 통일가에 서광(瑞光)이 비치고 있습니다.
참부모님 자서전 보급 활동으로 온 천지가 요원의 불길처럼 번져 그 빛이 세상을 밝히고 여러분 모두에게 고루 쬐이기를 간절히 빌겠습니다.
여러분, 사랑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