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숲에서 雲甫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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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숲에서 雲甫를 만나다.
2025년 9월 25일 한국1800축복가정회 18산악회에서 여름을 피한 3개월 만의 산행으로 서울시민의 녹색 쉼터 서울숲 탐방에 참여하였다.
수인 분당선 서울숲역사 넓은 3번 출구 쪽에서 반가이 만나는 회원들의 담소로 만남의 시작이었다. 봄 절기에는 60여 명의 숫자를 오갔으나 여름을 지나고 근자에 교회의 심정적 분위기 탓인지 36명 회원 다소 적은 숫자이었다.
박범주 회장과 신윤오 산악회장의 인도로 방문자 센터로 입장하여 잠시 교회가 처한 상황인식과 서울숲 답사를 위한 몇 가지 주의 사항을 듣고 群馬象을 玩賞하는 것을 시작으로 이곳저곳 불특정의 곳곳을 돌아보는 청정한 공원의 힐링이었다.
일행이 공원을 돌아 나온 2/3지점에 성수대교로 통하는 교각에 위 그림 3점이 게시되어 있었습니다. 맨 뒤에 따라가면서 위 그림을 촬영하여 찾아보았습니다. 이 글에서 제가 관심하는 것은 여러 가지 소재들 가운데 위에 雲甫 김기창(金基昶, 1913~2001)화백이 그린 그림들 3점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정리해 보았니 참고 되었으면 합니다.
맨 위에 그림은 “해금강일출도海金剛日出圖”로 그림 오른쪽 밑으로 縱書로 “海金剛 日出圖 丁卯 佳日 時 七月 十有四日”이라는 한자가 있습니다. 이는 운보 화백께서 1987년 7월 14일에 그린 그림이고
두 번째 그림은 “능소화凌霄花” 그림인데 詩經에는 초지화(苕之華)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그림 좌편에 畫題 시가 있는데 이 시는 왕세정(王世貞, 1526년 ~ 1590년)은 명나라의 문학가로 자는 원미(元美), 호는 봉주(鳳州), 또는 엄주산인(弇州山人)입니다. 운보 화백이 능소화를 그려놓고 직접 왕세정 시를 화제로 써넣은 듯합니다.
그림 왼편에 종서로 길께 쓰여진 글로 왕세정의 <凌霄花 題册>에서 인용되었습니다. 내용인즉
枝牽蔓轉葉紛紛,(지견만전엽분분)
數朶蔫紅學出群。(수타언홍학출군)
盤石托根君莫笑,(반석탁근군막소)
只言身自致青雲。(지언신자치청운)
가시는 덩굴 끌고 돌고 잎은 어지러운데
여러 송이 붉은 꽃이 출중함을 배웠네.
반석에 뿌리 내렸다고 그대 웃지 마오
몸소 푸른 구름에 닿으려는 것이라오.
끝없이 청운(이상)을 향한 인간의 의지를 표현한 능소화를 표현한 것 같군요.
세 번째 그림은 수성동(水聲洞) 이라는 그림으로 仁王山 계곡을 소째로 일찍이 謙齋 鄭敾 화백께서 세 번째 그림 오른편에 수성동이라는 화제로 팔경첩의 한폭으로 그렸는데 같은 주제로 운보 김기창 화백께서 1969년 뉴욕에서 제주 천제연 폭포를 생각하며 그렸다고 합니다. 그림 왼편에 화제의 시를 소개합니다.
泉鳴百道雜松聲 천명백도잡송성
虛谷冷冷爽氣生 허곡냉냉상기생
遠客初來山雨霽 원객초래산우霽
流雲忽斷夕陽明 유운홀단석양명
幽花澹澹黏雙蝶 유화담담첨쌍접
綠樹重重語一鶯 녹수중중어일앵
老石高杉皆我有 노석고빈개아유
玆遊剩得遠塵情 자유잉득원진정
백 갈래에 샘물 소리 솔 소리도 섞이었고
빈 골짝 냉랭하니 상쾌한 기운 일어나네
먼 길손 초행이니 산에 오던 비가 개고
흐르는 구름도 홀연 끊기니 석양도 밝네
그윽한 꽃 담담하니 쌍 나비가 날아 붙고
푸른 나무 겹겹인데 한 꾀꼬리 노래하네
늙은 돌과 높은 삼나무 다 내가 가졌으니
이번 유람에 속세와 먼 정을 한껏 얻었네
시어는 깊고 넓은 뜻이 함축되어 있기 때문에 走馬看山格으로 지나치기보다는 읽고 또 읽어 음미함으로 그 뜻이 보다 온전해질 것입니다.
2025년 9월 26일
최종만 정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