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산 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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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산 산행기
도봉산에 오르던 날
한 날 한시에 반쪽들을 만났던 추억을 간직한 기연(奇緣)의 세 남자가 도봉산 산행 길에 올랐다.
때는 2016년 5월 28일 토요일날에ㅡ.
여느 때 같으면 여성동무 한두 명쯤은 함께 동행도 하였으련만, 우리가 산행하던 날은 오로지 청승(?)맞게도 남정네 들 뿐이었고....
이름도 미처 몰랐던 오봉산 산행을 가보자는 카톡에 얼른 동행의사는 표했지만, 공교롭게도 한주간이 화요일만 빼고선 매일같이 서울행이 되다보니 실상은 망설임이 앞섰다.
까닭은 지난 월요일까진 한양도성 성곽 길 답사를 완주하고, 수요일엔 국회의사당에서 개최된 열린 국회마당(다도회와 사진 전시회등)행사취재, 금요일엔 광화문에서 개최하는 통일기원 시낭송 행사 취재 등, 연일 바쁜 일정을 소화하다보니 선뜻 자신감이 안 섰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금요일 행사가 저녁 늦게 끝나는 행사다 보니, 천안까지 내려갔다 다음날 아침 8시 반까지 오라는 약속을 지키기는 도저히 불가능한 일....
그러기에 약속시간을 나를 위해 30분을 연장시켜 주었다.
그렇다면 자신 있으려니 생각했는데, 아침잠에서 깨어나니 6시 10분전이 아닌가!
이크 늦었다 생각하며 부랴부랴 세수만 하고, 맥콜 한잔과 두유 한 팩 마시고선 서둘러 전철역으로 달렸다.
주말이라 급행도 없기에 6시 40분에 출발하는 완행 편으로 가다보니, 약속시간 지키기는 이미 글러버린 현실....
중간 쯤 가다가 <제 시간 도착 불가>라는 전화를 해놓고, 도봉산역에 도착한 시간은 딱 30분 지각이었다.
좀체 약속시간을 어기지 않는 나로썬 무척 미안한 생각을 금할 수 없었고...
도봉산역에서도 출구를 제대로 몰라 한창 헤맸는데, 까닭은 신청사가 있는 걸 모르고 구청사출구로 나가버렸기 때문이었다.
헐레벌떡 뛰어다니다 뒤늦게 출구를 찾고서, 산행 길 동료들을 만난 시간은 9시 40분경...
본래는 4명이 가는 걸로 알았는데, 1명은 갑작스런 일로 불참했고, 김 명렬 박사와 김 주호박사 두 김 박사만 나와 있었다.
반가운 악수를 나누고 산행객들 흐름 따라 올라가는데, 왠 막걸리 시음회가 열리고 있었다.
국순 당이란 주류회사에서 <대박>이란 막걸리를 출시하여 시음회를 가지면서, 도봉산 등반기념 사진을 찍어준단다.
이런 횡재가 있나 쾌재를 부르며, 세 사람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나니 출발부터 매우 기분이 좋았다.
대박을 맞으라는 홍보요원들의 말에 우리는 이미 대박을 맞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도봉산은 어떤 산인가?
도봉산 오봉을 산행한다기에 인터넷을 검색하여 사전에 알아본 도봉산의 지식은 이랬다.
도봉산은 산림청이 선정한 100대 명산중의 하나로 산의 주봉(主峰)은 자운 봉(紫雲 峰)이며 높이는 739.5m에 달한다고 되어 있었다.
주봉인 자운 봉에서 남쪽으로는 만장봉(萬丈峰)·선인 봉(仙人 峰)이 있고, 서쪽으로는 오봉(五 峰)과 우이 봉(牛耳 峰)이 있는데, 이곳 우이 봉이 있는 우이 령(牛耳 嶺)을 경계로 북한산과 접하여 있단다.
도봉산에는 도봉동계곡을 위시하여 송추계곡(松楸 溪谷),망월사계곡(望月寺 溪谷)이 있고, 천축사(天竺寺)를 비롯하여 원통사(圓通寺)ㆍ망월사(望月寺),쌍룡사(雙龍寺)ㆍ회룡사(回龍寺) 등 많은 사찰들이 있기도 하며....
도봉산은 산 전체가 하나의 큰 화강암으로 이루어져 있고, 다양한 기복과 울창한 수림이 절경을 이루고 있어 북한산 지역과 더불어 연간 500만 명의 탐방객이 찾는 공원으로 단위면적당 가장 많은 탐방객이 찾는 국립공원으로 기네스북에 올라있기도 하단다.
탐방코스는 사패 산 코스, 망월사∼포대능선∼회룡 코스, 오봉코스 등이 있으며, 도봉동·송추·망월사 계곡은 유원지로 개발되어 불암산·수락산과 더불어 서울 시민의 휴식처 및 등산로가 되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산이기도 하고....
서쪽에는 우이 령을 넘어 우이동에 이르는 도로가 있지만, 1968년 청와대를 습격한 간첩침투사건으로 폐쇄되어 있다가, 2009년부터 등산객에 대하여 제한적인 출입이 가능해졌다고 하니 산행을 즐기는 한사람으로 무척 다행스런 일이라 느껴왔다.
산행 출발은 통일교에서부터
북한산 국립공원이란 표지 석에서 사진 한 장 찍어두고, 왼쪽 길로 돌아서니 통일교라는 다리가 눈에 들어왔다.
통일교란 다리 이름이 우선 인상 깊게 각인되었고, 그 다리로부터 공식 산행은 출발되었는데, 시간은 정확히 10시 10분전이었고....
막 숲속 길로 접어드는데 산악인 엄 홍길 회원들이 작은 행사를 갖고 있었다.
회원들끼리 가지는 행사려니 하며 그냥 지나쳤고, 조금 오르다보니 왼쪽으로 <도봉산 옛길>이란 오솔길이 나타나기도 했다.
산행 길은 의외로 평탄해서 마치 산책을 하는 기분으로 산을 올랐다.
예상보다 등산객이 많지는 않았지만, 산행을 이미 마치고 내려오는 사람들이 있는 걸로 보아 우리가 너무 늦게 출발한 때문이리라.
우리가 가야할 산행 목표는 오봉과 자운 봉 신선대란다.
본래 신선대만 가려면 천축사를 거쳐서 올라가는 지름길이 있다는데, 오늘 우리는 오봉을 먼저 돌아보고 그쪽으로 가야하겠기에 먼 길을 돌아서 가야하는 길이다.
가다보면 숲 사이로 이따금씩 자운봉의 모습이 보였다 사라졌다 한다.
누군가 매력이란 보일락 말락 할 때가 매력 있다고 했지만, 그래도 맨살로 드러난 모습을 보아야 제대로 보았다 말할 수 있지 않겠는가!
그런 우리들의 욕망을 충족시켜 주려는 듯, 멀리서나마 자운 봉 전체의 모습을 사진에 담을 수 있는 어느 지점이 나타났다.
마치 병풍처럼 느껴오는 멋진 풍광에 희열을 느끼며 사진에 담아두고....
가다보면 기이한 형상의 바위와 나무들도 있어 사진 찍기 여념이 없었다.
그리고 또 다시 길을 가다보니 쉬어가기 좋은 너럭바위가 있기에, 잠시 휴식을 취하기도 하면서 쉬엄쉬엄 산행은 계속되었다.
그러다 시장기가 느껴져 점심을 먹고 가자는 제의에 장소 물색하던 중, 때마침 매우 좋은 명당이 나타났다.
넓적하고 평평한 바위로써 사람들이 지나가는 길목이긴 했지만, 당시는 별로 행인이 없어 그곳에 자리를 펴기로 했다.
김밥에다 떡과 과일 등을 준비해 와서 꿀맛 같은 점심을 맛있게 먹고....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얼마쯤 가다보니 오봉 샘이란 옹달샘이 나타났다.
물을 보니 반가웠고 시원스레 한 모금씩 마시고서, 물병에 가득 충전을 시키기도 했다.
오봉산 정상에 올라
오봉 샘을 지나면서 부터는 길이 좀 산행하기 힘들어진다.
우선 경사도가 높아지고 나무 그루터기나 험한 돌들이 깔려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길을 한창 가다보니 우이 암이란 커다란 바위가 엇비슷하게 산허리에 붙어있다.
소귀처럼 생겼다 해서 우이 암이라 이름 한 모양인데, 별로 소 귀 같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지만. 이곳 우이 암 때문에 우이동이란 이름이 나왔다는 걸 여기 와서야 비로소 알았다.
우이 암을 배경으로 사진도 찍고 휴식도 취하다가, 다시 얼마쯤 오르니 오봉이라는 다섯 봉우리의 바위산이 맨살로 드러난다.
허옇게 드러난 오봉의 기이하고 수려한 모습에 감탄사가 일고, 드디어 정상정복의 기쁨에 도취한다.
누군가 산을 오르면 다시 내려오는데, 왜 산을 오르느냐 묻는다고 말한다.
그런 사람은 정상에 올라본 기쁨과 감격을 맛보지 못한 사람들이 하는 말이다.
산행의 재미를 모르는 사람은 산에 오르는 자체의 의미를 모르기도 한다.
산삼을 찾아 산을 오르는 심마니들은 이런 말을 남기기도 했다.
산삼을 캐지 못하는 경우라도 산에 오르는 자체만으로 이미 보약 한재는 먹은 셈이라고....
옳은 말이다.
산에 오르는 그 자체만으로도 기쁨과 건강을 선물로 받기 때문에 산을 오르는 것이다.
오봉산에는 이미 올라온 사람들이 좋은 포인트를 찾아가며 사진 담기 바쁘다.
우리도 인증 샷을 해야 한다며 여러 사진들을 담아두었다.
오봉산에는 흙 한줌 없는 곳에 분재처럼 자라고 선 소나무가 멋스럽고 신기했다.
도대체 물 한 방울 흙 한 줌 없는 곳에서 어떻게 식물이 생장할 수 있는지가 궁금하다.
1차 목표지점을 올랐으니 이제 다음 목표 자운 봉을 향해 가야만 한다.
딱 여기까지 등산하면 아주 가뿐하고 기분 좋은 산행이 되겠지만, 기왕 내킨 길에 자운 봉 신선대까지 가기로 작정했던 것이다.
자운 봉 신선대의 정상에서
신선대로 향하는 길가에는 하얀 박달나무(층층나무)꽃과 야생 라일락, 그리고 산 목련이 환하게 피어 있었다.
목련과 라일락은 벌써 전에 꽃들이 다 졌는데, 야생은 그만큼 시기가 늦은 가 보다.
하얀 꽃들이 소복단장으로 우리를 환영해주니, 우리 마음들도 더욱 성화(聖化)되는 기분이었고....
신선대까지 가는 길은 꽤나 멀고 가는 길도 그리 평탄치가 않았다.
험한 길도 수없이 만나야 했고, 마치 유격훈련 하듯 밧줄을 타고 오르내리는 길에다, 수많은 계단 길을 오르내려야만 했다.
내리막길 계단길이 나오면 처음에는 그게 반가웠지만, 나중에는 반가움이 아니고 도리혀 탄식의 소리로 바뀐다.
그 이유는 내리막길 내려가면 그보다 더 높은 오르막길을 또 다시 올라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기를 수차례 거친 후 드디어 신선대가 눈앞에 나타났다.
신선대 주변에는 우선 자운 봉을 위시해서, 만장봉과 선인봉도 한눈에 들어왔다.
신선대는 도봉산에서 사람이 오를 수 있는 최고봉이라 일컫는 곳이다.
본래 신선대도 사람이 오를 수 없던 곳을 인위적으로 장치를 해놨기 때문에 가능해진 곳....
밧줄을 타고 한참을 씨름하며 신선대 정상에 오르니, 온 천하가 우리 발아래 들어오는 기분이었다.
주변의 모든 산들이 한눈에 바라보이고, 멀리는 서울을 에워싼 여러 산들까지 바라볼 수 있으니 너무너무 기분이 업 되는 곳이었다.
수려하고 장엄한 절경의 아름다움을 바라다보니 절로 신선이 된 마음이다.
신선대에 올라
도봉산 자운 봉
신선대에 오르니
나 절로 신선이라
바랄 것이 무에 있노
천상과 맞닿은
정상에 올라
사방을 휘 둘러보니
천하가
내 발아래 있고
어디를 보아도
절경이요
바라보이는
만상들도
기묘한 형상들인데
누가 빚은
솜씨 일까
볼수록 아름답고
장엄한 지고
도봉산 자운 봉 신선대를 오르고 우리 일행은 잠시 선경에 취해 무아지경 신선의 경지를 느껴보았다.
신선이 어찌 따로 있겠는가!
자아를 망각하면 신선이라 했거늘....
사람이 바보가 되고 멍청해져도 신선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
바보란 사리를 굳이 따지지 않아 행복한 사람이고, 멍청이란 멍과 청을 먹고 할 말을 잃은 사람이려니 어찌 행복하지 않겠는가!
사방팔방 어디를 바라보아도 웅장하고 아름다운 경관이 펼쳐지니, 어찌 바보가 아니 되고 멍청이가 아니 될 수 있으랴!
도봉산 최고봉 신선대를 오른 기쁨은, 올라가본 사람만이 느껴볼 수 있는 희열감이다.
특히나 청명한 날 온 천하를 굽어보며 천하 만상 관조할 수 있어 좋았지만, 운무가 휩싸인 날 구름 속에 갇힌 신선대는 어떠할까 상상만 해도 기가 막힌 곳이다.
암벽을 타고 오른 그 높은 꼭대기에 청청히도 푸른 소나무가 멋스럽게 자란 풍경도 마냥 신기하기도 했지만, 때마침 하얗게 피어난 야생라일락의 향기가 더없이 그윽하게 느껴왔다.
정상에 오른 모든 이들은 너나없이 환호하며 만세를 부르기도 하고, 시야에 들어오는 산들을 구경해 가며 사진들을 찍기 바빴다.
천축사를 향한 하산 길
하늘에라도 오른 듯 기쁨 속에 신선대를 맘껏 구경하고 이제 하산 길을 재촉한다.
하산 길은 줄곧 내리막길이었지만, 험난한 바위틈과 돌계단길이 이어지고, 때로는 평평한 바위위로 지나가야 했다.
한창을 내려 오다보니 <마당바위>라는 곳이 있었다.
그곳에서 우리는 휴식을 취하며 남은 과일과 떡으로 출출함을 달래고...
마당바위를 지나 그리 멀지않은 곳에 천축사가 나타났다.
천축사는 신라 의상대사가 의상대에서 수도할 때, 제자를 시켜 이곳에 암자를 짓게 하고 옥천 암이라 불렸던 것이 천축사의 시발이란다.
천축사는 기묘한 바위 옆으로 나있는 돌계단을 타고 오르내려야 했다.
사찰 입구에는 다른 사찰에선 볼 수없는 요상한 불상들이 용병처럼 서있다.
마치 진시황제 병마용갱과 오버 랩 되어 다가오기도 했고...
자운 봉 바로 아래 터를 잡고 들어선 천축사 대웅전 주변에는, 여러 요사 채가 들어서 있기도 했다.
천축사를 둘러보고 내려오다 보니 연신 돌계단과 나무 계단길이 이어졌고....
그러다가 드디어 계곡이 보이기 시작했다.
계곡에는 시원한 물줄기가 흘러내려 속마음까지 시원스레 식혀주었고...
계곡을 타고 한참을 지나다 보니 쌍 줄기 약수터가 나온다.
양쪽에서 두 줄기 물이 흘러나오기에 쌍줄기라 이름 했을 터....
약수를 만났으니 물 한 모금 아니 마시고 지나칠수 있겠는가!
목을 축이고 나니 지친 발걸음에도 조금은 기력이 생기를 되찾는 기분이다.
계곡을 타고 흘러내리던 물줄기는 하류에 이르러, 작은 폭포를 형성하여 쏟아져 내리고...
그런 폭포처럼 흘러내리는 물줄기를 따라 오다보니 어느새 하산 길 막바지에 왔나보다.
그곳엔 북한산 국립공원 도봉분소가 나타났다.
바로 인근에는 광륜사란 사찰이 눈에 들어오고.....
도봉산 광륜사는 신라시대 의상대사의 뜻에 따라 창건된 사찰로써 당시 사찰 이름은 만장사라 하였고, 광륜사는 인근의 천축사, 영국사와 더불어 도봉산 대표적 가람이란다.
여기 오니 이미 어둑해진 시간이라 사찰 내부를 돌아볼 시간은 없었다.
광륜사를 막 벗어나니 산악 박물관이 있었고, 박물관 바로 아래 이르니 북한산 국립공원 표지석이 서있다.
오늘 산행 길은 여기서 마침표를 찍게 되는 셈이다.
도봉산은 두어 차례 다녀가긴 했어도, 산 아래서 쳐다보는 것으로 갔다 온 것처럼 생각해 왔는데, 오늘 비로소 도봉산 산행을 하고보니 도봉산을 제대로 보았다는 만족감이 생긴다.
필자는 전국 유명산들을 두루 답사해 보았지만, 도봉산만큼 자랑할 만한 명산은 드물겠다는 생각이 든다.
도봉산은 참으로 명산 중에 명산임에 틀림없는 산이라고 강력 추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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