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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실을 지나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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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실을 지나치면서


며칠 전, 수술을 받았습니다. 코의 비강 부분과 부비강(Sinus) 부분에 자리잡은 채 괴롭히고 있는 만성염증과 박테리아를 제거하기 위한 수술이었습니다. 말이 수술이지 실상은 시술정도였다 함이 옳을 듯싶습니다. 전신마취가 필요했다는 측면에서는 수술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테지만요. 


요즈음따라 병원갈 일이 자주 생기는 것 같습니다. 일만을 하면서 열심히, 그리고 바쁘게 살아왔던 시절에는 아프고, 고장난 곳이 거의 없어 그 부분은 생략한 채 살아왔습니다. 미국인 거의를 커버해주는 오바마케어가 등장하기 전까지는 건강보험의 필요성조차 느끼지 못한 채 살아왔으니까요. 경제 사정도 사정이었겠으나, 건강 또한 자신있어 그랬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나 최근엔 너무 편해서 그런 지, 아니면 아직 한창이지만 그도 나이가 좀 있는 편으로 분류돼 그런 지는 알 수 없으나, 그 병원출입이 자자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정부 주관의 은퇴자건강보험에 해당하고 있는 까닭도 한몫하고 있는 지 모릅니다. 어쨌거나 자주 드나들고 있으니까요.  


약하게 만들어진 것과 과중한 힘에 의해 작동하고 있는 자동차의 부품이 쉽게 고장을 일으키는 것과 같이 사람의 인체도 그런 게 아닌가 싶습니다. 허리통증 치료와 치아의 임플란트, 그리고 전립선비대증 수술 등을 받아온데다 엊그제는 부비강 염증 제거 수술까지를 받아야 했기 때문입니다. 민간요법이나 약물치료 등으로는 치유되지 않았던 것들로서 이 모두는 3, 4년 전부터 서서히 나타난 증상들이 아니었던가 싶습니다. 인체의 취약한 부분이었던 것들로서요. 


너무 뻔한 것들이라서 웃음을 짓곤 하지만, 병원에 갈 때마다 일어나지 못할 것 같은 환자들을 보면서 생각해보곤 합니다. 사람이 저렇게 늙고 아프고, 치료하고 또 아프고, 또 치료하면서 결국엔 떠나게 되나보다 라고 말입니다. 왔으니 가는 건 당연한 이치이겠으나, 당연한 그 이치를 받아들이고 평온해지기란 쉽지 않을 듯싶습니다. 


종교학을 공부하고 연구해온 분으로써 죽음학을 강의하고 있는 이화여대 최준식 명예교수는 "인간의 탄생과 죽음은 신이 주신 최고의 선물이다"라고 일갈합니다. 사실여부를 떠나 죽음을 탄생처럼 맞이하고 받아들이자는 뜻일 터입니다. 더 깊이는 오고 있는 그 죽음을 보다 자연스럽고 평온하게 받아들이자는 뜻일 터이고요. 그 세계로 지니고 가야 할 것들이 무었인지 그에 대한 인식을 우리 삶은 정확히 해둘 필요가 있다는 그의 논리까지를 대하면서 종교학자 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후 세계의 존재와 인간이 가야할 그곳을 설명해내기 위해 갖가지 내용들을 합리적이고 타당성 있는 자료와 논리라는 신념으로 비지땀을 흘리면서 전개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이같은 이치로 죽음을 대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삶이 있다면, 그 생이야말로 마음을 평온(천국)으로 이끌 수 있는 삶이고, 그 능력을 또한 지닌 인생이라 하지 않을까 생각해보면서 원리강론의 한 대목을 떠올려봅니다. 


영인체는 생심과 영체의 이성성상으로 되어있고, 생심이라고 하는 것은 하나님이 임재하시는 영인체의 중심부분을 말하는 것이다. 영인체는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생소와 육신으로부터 오는 생력요소의 두 요소가 수수작용을 하는 가운데 성장한다. 그리고, 영인체는 육신으로부터 생력요소를 받는 반면에 그가 육신에게 돌려보내는 요소도 있는 것이니, 우리는 이것을 생령요소라고 한다. (1995년판 66쪽) 천국이든 지옥이든 영인체가 그곳에 가는 것은 하나님이 정하시는 것이 아니라 영인체 자신이 정하는 것이다. 라고 가르치고 있는 부분을 생각해본 것입니다. (1995년판 68쪽) 천국인이 되어 천국으로 갈 수 있는 인간의 삶을 이토록 합리적이고 구체적인 논리와 이론으로 풀이하면서 정의하고 있는 경서가 어디에 또 있을까 생각해보면서였습니다. 


이 대목을 대할 적마다 생각해보곤 합니다. 생령요소와 생력요소가 무엇일까를 생각해본 것입니다. 영인체가 받는다는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생소가 무엇인지에 대한 물음은 또 다른 과제로 보면서 영인체가 육신으로부터 받는다는 그 생력요소가 무엇인지를 더욱 생각해보게 된다는 뜻입니다. 영인체에게 그 생력요소를 보낼 수 있는 육신의 삶이 영인체로부터 생령요소를 받을 수 있는 육신으로써 그 육신이 생의 의미를 충족하면서 천국인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뜻으로 이해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물론 하나님으로부터 생소를 받아야 하지만요. 


그 생력요소 중 하나는 좀 막연할 수 있겠으나 진리에 의한 선의 실행이나 선한 삶에 있다는 것으로 이해하게 됩니다. 그 선한 의식이나 행동을 유발할 수 있는 소스는 각종 경서(성서, 원리, 말씀)와 참사랑, 그리고 인문학적 교양서 등의 섭렵에 있다는 것이고요. 그리고 그것들의 결과는 기본적인 도덕과 윤리, 그리고 인성과 정서와 느낌영역의 향상으로 인한 인격 함양과 덕(德)쌓아가기 등일 터이고요. 탕감복귀나 복귀원리시대를 지나 창조원리시대를 살아가고 있다는 시대적 인식으로 살고 싶어하는 가정연합의 일원으로서 개인적인 생각을 가져본 것입니다. 교리 논쟁과 분열의 시대가 속히 지나기를 기대하는 기다림의 신앙으로 살아가면서요. 


천국행과 지옥행의 결정은 하나님께서 하시는 것이 아니라 영인체 스스로 하는 것이라 가르치고 있는 창조원리의 한 대목을 상기하면서 생각해보았습니다. 


될 수 있는 한, 선하고 좋은 마음으로 참사랑의 일부라 할 수 있는 위하여 살라한 계명을 품은 채 늙어가고 싶다는 생각을 가져보면서요. 


2023년 12월 8일

ㅡ USA 6000  전갑현님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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