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도의 마지막 작품 <추성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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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성부도>
김홍도의 현재까지 알려진 것 중 가장 늦은 시기에 그려진 추성부도. 이 그림은 보물 1393호로 지정돼 있다.
추성부도는 중국 북송시대 저명한 문필가 구양수(歐陽脩.1007-1072)의 문학작품 <추성부>를 소재로 한 그림이다. 가을밤에 책을 읽다가 가을이 오는 소리를 듣고 인생의 무상함을 탄식하며 자연의 영속성과 인간 삶의 덧없음을 노래한 걸작으로 꼽힌다.
김홍도의 추성부도는 집안에 구양수가 있고 동자가 하늘을 가리키는 몸짓을 하는 순간을 포착했다. 이 그림 화면 좌측에는 추성부 전문을 단아한 행서체(行書體)로 정성스럽게 써 놓았다. 그리고 그 끝에는 "을축년 동지후 삼일 단구가 그리다"(乙丑冬至後三日 丹邱寫)라고 해서 제작시기와 제작자를 밝히고 있다. 단구(丹邱)는 만년의 김홍도가 사용한 호(號).
그렇다면 단구란 무슨 뜻일까?
진준현 박사에 의하면 신선들이 사는 공간이 곧 단구다. 만년에 접어들면서 건강 악화 등으로 죽음을 예감한 단원의 심정을 대변하는 호가 아닐까 추정되기도 한다. 그의 짙은 도교적 인생관은 단구 외에도 서호(西湖), 고면거사(高眠居士), 첩취옹(輒醉翁)과 같은 별호(別號)에서도 간접적으로 뒷받침된다.
♣ <추성부> 구양자가 밤이 올 무렵 책을 읽고 있는데, 서남쪽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들었다.
섬짓하여 이를 듣다가 말했다.
“참 이상도 하다. 처음엔 우수수 스산한 빗소리에 바람소리를 내더니
느닷없이 솟구쳐 물결이 이는 듯하는 것이 마치 파도가 밤중에 일어나
폭풍우로 갑자기 몰려오는 것만 같구나.
물건에 부딪치면 쟁글쟁글 쇠붙이가 일제히 우는 것만 같아,
마치 적진을 향해 가는 군대가 입에 재갈을 물고 내달리매,
호령 소리는 들리잖코 다만 사람과 말이 달리는 소리만 들리는 듯하다.“
내가 동자에게 물었다
"이것이 무슨 소리냐? 네가 나가 살펴보아라."
동자가 말했다.
"달과 별이 환히 빛나고, 은하수는 하늘에 걸렸습니다.
사방에 사람 소리도 없고, 소리는 나무 사이에서 납니다."
내가 말했다.
"아, 슬프도다!. 이것은 가을의 소리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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