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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복 51주년 총회에서 1800가정의 미래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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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복 51주년 총회에서 1800가정의 미래를 보았다

2018'2세 모임 제안서'를 돌아보며

 

                      문 용 대

 

1.

지난 202659, 청평 천원궁 다목적홀에서 울려 퍼진 함성 소리는 가슴속 깊은 곳에 묵직한 울림을 남겼다. ‘한국1800축복가정회 축복 51주년 기념 총회1, 2, 3세가 한자리에 모인 경이로운 3대 화합의 장으로 성황리에 마무리되는 모습을 보며, 이 거룩하고 아름다운 축제의 현장에서 나는 그 누구보다 뜨거운 감개무량함을 느꼈다. 내 기억은 정확히 8년 전인 2018년의 어느 여름날로 거슬러 올라갔다.

 

시계를 잠시 10년 전으로 돌려본다. 20163, 우리와 고락을 함께했던 15대 회장의 부인이 먼저 성화했고, 그 슬픔이 채 가시기도 전인 20171, 전 회장마저 성화했다. 동고동락하던 부모 세대가 하나둘씩 지상의 삶을 정리하고 영계로 가는 모습을 보며, 당시 내 마음에는 말로 다 할 수 없는 다급함과 사명감이 몰려왔다. '우리가 모두 영계에 가고 난 후, 남겨진 자녀들은 어떻게 될 것인가? 그들의 구심점은 어디에 있는가?'라는 질문이 밤낮으로 나를 붙들었다.

 

그 절박함 속에서 나는 20187, 23대 시절의 중앙임원 및 전국 지회장 회의에서 <‘한국1800축복가정 2세 모임(가칭)’ 조직 지원에 관한 제안>을 했다. 제안서를 읽어 내려가던 중, 먼저 간 형제자매들의 얼굴과 남겨진 자녀들의 미래가 겹쳐 보이며 북받쳐 오르는 감정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목이 메는 나를 보며, 당시 회의에 참석했던 대다수 형제자매들은 아마 의아해했을 것이다. 그 당시는 아직 2세 모임을 대대적으로 추진할 분위기가 무르익지 않았고, 이를 뒷받침할 여건도 마련되지 못했던 시절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때 뿌려진 진심의 씨앗은 사라지지 않았다. 세월의 흐름 속에 묻혀 있는 듯했던 그 제안은, 2025, 27대 현 회장의 취임과 함께 강력한 불꽃으로 피어올랐다. 후대에 대한 회장의 깊은 관심과 거침없는 추진력 덕분에, 마침내 우리는 1세의 염원과 2세의 역동성, 그리고 3세의 희망이 한데 어우러진 역사적인 총회를 맞이할 수 있게 되었다. 8년 전 눈물로 호소했던 꿈이 눈앞의 현실로 피어나는 것을 보며, 내 마음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기쁨과 감사로 가득 차 올랐다.

 

2.

이번 축복 51주년 기념 총회는 당초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대성황을 이루며, 1800가정회의 굳건한 결속력과 미래의 가능성을 눈부시게 증명해 보였다. 전체 참석자 1,200여 명 중 2세가 360, 3세가 300명에 달했다. 전체 참여자의 절반 이상이 후대 세대로 채워진 것이다. 이는 우리가 그토록 염원하던 세대 간 신앙과 전통의 계승이 단지 바람에 그치지 않고 아름다운 실체로 드러났음을 보여주는 명백한 증거다.

 

물질적 정성에서도 후대 세대의 기여는 빛났다. 8,800여만 원의 정성 찬조금 중, 2세들이 스스로 마음을 모아 기여한 금액이 1,700여만 원에 달했다. 과거 제안서에서 2세 모임의 정착을 위해 가정회 장학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자고 애타게 건의했던 기억이 무색해질 만큼, 이제 우리 2세들은 당당하게 재정적 주체이자 행사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성장해 있었다.

 

프로그램 역시 세대 간의 완벽한 조화를 보여주었다. 식전 공연에서는 1세 가정의 색소폰 연주단이 노련하고 깊이 있는 무대로 문을 열었고, 본식은 2세 여성의 매끄럽고 활기찬 사회로 진행되었다. 1세 부모 세대의 헌신을 기리는 부인회장 부부의 꽃다발 봉정과 여성인 수석부회장의 개회 기도에 이어, 회장의 따뜻한 인사말과 부협회장(2)의 당찬 답사가 오갈 때 식장 안은 세대 간에 신앙의 바통이 이어지는 엄숙함과 감동으로 가득 찼다.

 

여기에 2세의 감미로운 축가와 한국문화재단 이사장의 축사, 천심원장의 축도가 더해졌고, 충북교구장(2)의 우렁찬 억만세 삼창으로 행사가 마무리되는 순간까지, 1세의 연륜과 2세의 활력이 만들어 낸 하모니는 참석한 모든 식구들의 가슴을 깊이 울렸다.

 

3.

이번 총회에서 가장 뜻깊은 순간을 꼽으라면, 2세들이 마련한 정성으로 제작된 가정맹세 팔찌였다. 2세들은 자신들이 모은 찬조금으로 정성껏 제작된 만옥 팔찌를 1세 어머니들의 손목에 채워드렸다.

 

2018년 제안서 작성 당시, 나는 많은 2세들이 축복가정이라는 정체성을 드러내기 꺼려하거나 교회와 담을 쌓고 지내는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교회나 신앙이라는 무거운 명분을 앞세우기 전에, 그들의 뿌리가 위대한 1800축복가정이라는 사실 하나만이라도 기억하게 하자던 소망이, 이번 총회에서 부모 세대에게 전한 자녀들의 감사와 유대의 상징인 '가정맹세 팔찌'를 통해 완벽하게 응답받은 것이다. 부모의 거룩한 생애를 인정하고 그 뿌리를 자랑스럽게 여기겠다는 자녀들의 고백이 그 만옥 팔찌 속에서 영롱하게 빛나고 있었다.

 

또한, 가문의 모범이 된 가정들에 대한 시상은 우리가 왜 이 자녀들을 하나로 묶어 세워야 했는지를 다시 한번 확신시켜 주었다. 무려 21명의 가족이 총출동하여 최다 가족 참석상을 받은 경남지회 가정, 그리고 1세부터 4대 증손주까지 총 17명이 한자리에서 숨 쉬며 축복가정의 명가다운 전통을 보여준 가정이 상을 받을 때, 장내는 거대한 축복의 대가족 공동체 그 자체였다.

 

참어머님께서 하사해 주신 홍삼 침향환 세트의 따뜻한 사랑과 천원궁에서 정성껏 준비한 떡과 쿠키, 그리고 가평 크루즈와 베고니아 새정원 입장권 등의 풍성한 선물은 삼대의 걸음을 축복해 주는 하늘의 위로와도 같았다. 총회 이후 푸른 자연 속에서 크루즈를 타고 새정원을 거닐며 조부모와 자녀, 손주들이 함께 담소를 나누던 그 야외 나들이 풍경이야말로, 우리가 그토록 지상에 이루고자 했던 참된 천국의 모습이었다.

 

4.

1,200여 명이 모인 대규모 행사였음에도 질서 정연하고 안정적으로 운영된 이번 총회는, 1800가정회의 조직적 역량이 얼마나 성숙했는지를 대내외에 과시한 쾌거였다. 그러나 우리는 오늘의 성공에 안주하는 것을 넘어 이번 총회가 던져준 희망의 불씨를 미래의 원동력으로 이어 나가야 한다.

 

이번 행사는 향후 2세 조직을 본격적으로 활성화하고, 지속 가능한 세대 통합의 단단한 기반을 구축하는 역사적 전환점이 될 것이다. 2018년에 제안했던 기혼·미혼, 신앙 유무를 불문하고 모든 자녀를 품어 안는 구심점 만들기의 과제는 이제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 비록 신앙생활의 형태는 저마다 다를지라도, 자신들의 뿌리가 1800축복가정이라는 자부심을 심어주는 일은 우리 부모 세대가 지상에 있는 동안 끝까지 책임져야 할 몫이다.

 

8년 전, 제안의 호소에 귀 기울여 주고, 마침내 이 거대한 승리의 결실을 보게 해준 27대 회장과 모든 중앙 임원진, 그리고 전국 지회장과 식구들의 헌신에 깊은 감사를 전한다. 여러분 덕택에 이제 1800가정회의 미래가 어둡지 않음을, 우리가 영계에 간 이후에도 우리의 자녀들이 단단한 결속력으로 이 아름다운 인연과 전통을 이어갈 것임을 확신하게 되었다.


이번 총회의 성공이 일회성 축제로 끝나지 않고, 앞으로 더 크고 풍성한 열매로 맺어질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뿌리가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듯, 1800가정이라는 위대한 뿌리를 상속받은 우리 2세와 3세들이 자랑스러운 주역으로 우뚝 서기를 기대하며 동행하겠다. 다시 한번 이번 총회를 빛내준 모든 축복가정 식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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