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문안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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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문안 후기
지난 주말 문병을 다녀왔다. 내가 속한 한국1800축복가정회에서 환자 회원들을 문병하기로 날을 잡았다. 나이 적은 회원이 60대 후반이고 대부분 70대이다 보니 병 때문에 힘들어하는 회원이 많다. 오늘은 다섯 명을 찾기로 했다.
어이없는 일이 생겼다. 일행 중 김태순 부인회장이 집에서 출발 준비를 하던 중 화장실에서 넘어져 허리를 다쳐 급히 병원으로 실려 가게 되었다. 그는 몇 년 전까지 서울 중랑구 마라톤선수였다. 여성으로 2년 전까지 우리 모임 산악회장도 지냈다. 병문안하러 가려던 사람에게까지 문안을 가게 되는 건 아닐지 걱정이다. 김재만 회장과 신정현 복지부회장, 여성인 최분이 광진지회장과 부회장인 나, 이렇게 네 명이 출발했다.
처음 서울 아산병원에 입원중인 여성회원을 찾았다. 평소 예쁜 모습으로 늘 웃음 띠던 그의 얼굴은 찾아볼 수가 없다. 유방암으로 여러 해 고생하다가 많이 좋아졌는데 지금은 난소암을 앓고 있다. 고통스러워하는 환자를 보니 가슴이 멘다. 암은 혈액이나 림프를 통해 온몸을 돌아다니다가 다른 기관까지 손상을 주게 되면 더 힘들어진다. 환자는 물론 장기간 간병하는 남편도 많이 지쳐 보인다. 아내를 위해 무엇인들 못할 일이 없지만 노력을 해도 차도가 보이지 않을 때 더 힘이 빠진다고 한다. 방법을 선택해야 하는 순간을 맞을 때도 괴로울 것이다. 아내의 간병 뿐 아니라 피치 못할 공적인 중책까지 수행해야하는 입장인 남편을 대한 후 길을 나서는 우리 일행의 발걸음은 무겁기만 하다.
다음은 남자회원이 입원해 있는 서울 건대병원을 찾아갔다. 얼굴이 좀 부은 상태이지만 주사액이 주렁주렁 매달린 링겔대를 밀고 다니는 등 활동하는 데에는 무리가 없어 보인다. 그는 수십 년 교편생활 후 ‘숲 해설가’와 그리 흔치않은 ‘산림치유지도사’로 왕성하게 활동을 했다. 산림치유지도사는 숲을 통해 사람들의 지친 몸과 마음을 정화시켜 건강을 안내하는 일이다. 건강전도사가 병자가 됐다며 멋쩍은 웃음으로 우릴 대한다. 보기와는 달리 간단하지 않다. 금년 초 목에 볼록한 게 솟아 검사결과 임파선 암으로 진단받았다. 아무런 통증도 없었다 한다. 임파선 암이 전이가 돼 후두암과 폐암 세 가지 암을 앓고 있다. 보통 정기검진을 하더라도 통증도 없는 목 등 몸 전체를 수 백 만원씩 들여 정밀검진을 하지는 않는다. 그러니 누구에게나 어디에 어떤 병이 생길는지 알 수가 없으니 답답할 뿐이다.
이번에는 서울 중랑구 중화동 70대 후반의 남성회원 집을 찾아갔다. 혈액 암(백혈병)과 뇌경색을 십 수년째 앓고 있다. 그로 인해 뇌전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그를 아는 이의 말에 따르면 부산 영도구 등에서 30여 년간 목회를 했다고 한다. 체격이 크고 잘 생긴 그는 열정적이고 패기 있는 성직자였지만, 지금은 아내가 여러 증상과 과정을 설명하는 동안 조용히 듣기만 한다. 오랫동안 간병하던 딸이 써 붙인 ‘응급상황 대치요령’과 물이나 약 복용 방법이 시선을 끈다.
네 번째 찾은 곳은 서울 양천구 신월동 아파트이다. 여성회원이 침대에서 내려오다가 넘어져 고관절골절상을 입었다. 우리 몸에서 가장 큰 관절인 고관절부위는 골반 뼈와 넓적다리뼈를 잇는 관절로 하반신 움직임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환자도 남편도 웃으며 말은 하지만 몸에 여러 개의 철 핀이 박힌 체 몇 달간 누운 상태로 대소변을 받아내며 꼼짝 못하고 지내야하니 간단한 일이 아니다. 한여름을 피해 욕창이나 염증 걱정은 덜하다.
마지막 간 곳은 서울 광진구 중곡동 남성회원집이다. 그는 십 수 년 전 뇌종양을 앓던 아내와 사별하고 혼자 지내다가 몇 달 전 대장암 수술을 받았다. 초기에 발견한 것이 불행 중 다행이다. 아직도 배설물주머니를 배에 차고 다니는 중이라 거동이 자유롭지 못하다. 아들 셋을 두었지만 별 도움을 못 받는다. 도움은커녕 도움을 받으려는 아들들이 원망스러울 것 같다. 홀로 병치레하는 그를 두고 나서는 우리는 이곳에서도 발걸음이 무겁다.
이렇게 좀 무리한 일정으로 다섯 명의 문병을 끝냈다. 회원들이 병마를 이기고, 훌훌 털고 일어나 우리와 함께할 수 있기를 마음모아 간절히 기도한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건강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정기적인 건강검진은 물론, 여건이 된다면 정밀건강검진도 해야겠다. 나이 들면 시각, 청각, 근력, 기억력 등 신체적 정신적 노화로 인한 기능이 저하된다. 특히 유연성, 순발력, 민첩성 등의 저하로 사고 위험이 높다. 따라서 매사에 찬찬해야만 사고를 줄일 수 있다.
나는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된다. 다리를 다쳐 6개월째 고생하고 있다. 앞으로 더 남았다. 또 요즘 개인적인 일로 힘들다. 그러나 사경을 헤매고 있는 우리 회원이나 그 가족에 어찌 비할 수 있겠는가? 다시 용기를 내 본다. ‘다 지나가리라’는 생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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