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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믿고~ 천당가세~, 어~ 허~허~하~의여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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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믿고~ 천당가세~, 어~ 허~허~하~의여헤~

얼마전 내가 평소에 존경하는 고향 선배의 어머님이 돌아가셨다는 전갈을 받았다.

어머니는 서울 강남에 있는 모 종합병원에 안치하였으며 발인식이 끝난후 고향으로 내려와 선산에 모실 예정이라고 하였다. 나는 마음 같아서는 즉시 달려가 문상을 하고 싶었으나 공적으로 매우 바쁜 일이 생겨 할 수 없이 장례식날 고향으로 직접 내려가기로 하였다.

장례식날 선배의 고향에 도착해 보니 동네 어른들이 공회당 앞에 상여를 꾸며 놓고 영구차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얼마 후 영구차가 도착하였고, 시신은 영구차에서 내려 상여 안에 안치되었다. 눈 깜작 사이에 상여 앞에 병풍이 쳐지고 그 앞에서 미쳐 서울에 가 보지 못한 친척들과 동네사람들이 문상을 했다.

상주인 선배는 원래 종교인이 아니었다.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어렸을 때 아버지를 가 돌아가셔서, 청상과부가 된 어머니 슬하에서 자랐다. 고려대학을 졸업하고 재경원에서 공무원생활을 시작한 그는 실력이 있고 성실하여 승승장구 승진, 차관급에 올라 모 연구원의 원장을 맡고 있다.

어머니의 임종을 며칠 앞두고 그 선배는 교회를 찾아갔다. 그는 어머니도 자기처럼 평생 신앙생활을 하지 않았지만 언제나 진실되고 성실하게 살아 온 분이기 때문에 내세가 있다면 틀림없이 좋은 세계에 가실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한편 젊은 날에 청상과부가 되어 자기 하나만을 바라 보고 온갖 고생을 하시며 뒷바라지를 해 주신 어머니를 생각하니 기가 막혔다, 그는 평소 어머니를모시고 사는 것이 소원이었다. 그러나 어머니는 서울생활을 극구 마다하고 시골생활을 고집하시는 바람에 몇 달전 노환으로 쓰러지시기 전까지 어머니를 모시고 살지 못했다. 그런데 막상 어머니가 돌아가시니 그 점이 마음에 크게 걸렸다.

그래서 그동안의 불효를 뉘우치고 할수만 있다면 어머니를 천국으로 모셔드리고 싶다는 생각으로 모 교회를 찾아 갔다. 그 교회는 강남에 있으며 전국에서도 가장 크기로 소문난 교회였다. 사정 이야기를 들은 목사님과 평신도대표 몇사람이 가정을 방문하여 어머니에게 예수님을 구세주로 고백할 것과 죽어서도 하나님을 잘 믿겠다는 다짐을 받았다. 그 선배는 어머니가 의식이 가물가물하는 가운데서도 목사님의 말씀에 고개를 까닥까닥하는 하는 것을 보고 마음이 무척 기뻤다고 하였다. 어머니가 그 고백을 통해 천국에 가실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교회에서는 그 어머니에게 집사로 추서해 주고, 장례식도 기독교식으로 하기로 하였다. 그래서 영구차에 목사님과 장로 권사 집사들이 20여 명이 넘게 타고 서울에서 내려오게 되었다.

그런데 영구차가 고향동네에 도착하지마자 뜻하지 않은 문제가 발생하였다. '기독교식으로 장례를 모신다면 운구위원이 영구차에서 관을 꺼내 직접 장지로 가면되는데 상여를 꾸미고 그 앞에서 절을 하다니.......이건 엄연히 우상숭배가 아닌가!' 서울에서 내려 온 성도들은 그렇게 생각을 한 것이다.

한동안 이상기류가 흐르고 사람들이 여기저기 삼삼오오 모여 쑥덕 공론이 벌어졌다. 그 바람에 시간이 지체 되자 동네 노인 한 분이 나서서 큰 소리로 말했다.

"어서 어서 서둘러야 혀. 잘 못 하다가는 하관시간을 놓치게 된 단 말여!"

그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동네 사람들이 달려들어 상여를 메고 서서히 출발을 하였다. 그러나 목사님과 성도들은 공회당 마당 한 쪽 구석에 서서 꼼짝 하지 않고 있었다. 상여가 출발하여 300여미터쯤 갔을 때 뒤를 돌아다 보니 그들은 여전히 그 자리에 서서 이쪽을 바라 보고 있었다. 난 상주에게 물었다.

'형님! 저분들이 어떻게 하겠대요?"

"글쎄~ 그냥 돌아가겠다고 하더니 가지도 않고 저렇게 서 있구먼. 잘 아다시피 내가 교회에 대해서 뭘 아는가. 그저 어머니를 조금이라도 더 좋은데 보내드리고 싶다는 생각에서 교회를 찾아갔던 것 뿐인데 내가 생각을 잘 못한 것 같네. 어머니 발걸음이 더 무거워지시게 된 것 같으니 말일세."

이쯤되니 상주도 별 도리가 없었다. 전통식과 기독교식, 고향 마을 어른들과 목사님을 비롯한 성도들 사이에서 그는 어느 한 편을 선택할 수 없는 어정쩡한 분위기 속에서 그냥 묻혀 따라가는 객체가 될 수 밖에 없었다.

"이걸 어떻게 수습해야 원만하게 일을 잘 치를 수 있을까요?"

"글쎄~ 아무래도 내가 생각이 짧았던 것 같네그려. 그러니 머리가 좋은 고박사가 지혜를 발휘하여 해법을 찾아주어야 할 것 같네."

'아니요. 형님은 잘 하신거요.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하였으니 형님의 지성에 하나님이 감동하여 기적을 일으켜 주실 거예요.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상주와 나는 상여 뒤를 따라 가면서도 오직 그 생각에만 몰두하고 있었다.

솔직이 나는 말은 그렇게 하였지만 이와같이 민망스런 분위기를 어떻게하여 반전시킬 수 있을까 내심 크게 걱정을 할 뿐, 대책이 서지 않아 고심을 했다.

바로 그 때 거짓말처럼 믿기지 않는 기적이 벌어졌다.

"예수~ 믿고~ 천당가세~. 어~허~허~하~ 의여헤~"

요령잡이가 상여 앞에서 큰 소리로 리드를 하는 소리가 들려 오는게 아닌가!

상여꾼들은 서로 약속이나 한듯 요령잡이의 리드에 따라서 큰 소리로 합창을 했다.

"에수~ 믿고~ 천당가세~. 어~허~허~하~의여헤~"

난 동작이 빠르게 생긴 청년 하나를 불러서 빨리 달려가 목사님께 이 소식을 전하라고 보냈다.

그 청년은 내 말이 떨어지자 마자 쏜살 같이 달려갔다.

난 또 앞으로 뛰어가 요령잡이와 상여꾼을 향해 소리를 질렀다.

'더 크게 하세요. 좀 더 크게"

그리고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그들과 하나되어 염치 체면 생각할 겨를 없이 큰 소리를 질렀다.

"예수~ 믿고~ 천당가세~. 어~허~허~하~ 의여헤~"

그것은 마치 사력를 다해 결승전을 치르는 선수들 앞에서 미친듯이 소리를 지르는 응원단의 외침 같았다. 그 바람에 목사님과 성도들이 모두 장지에 와서 교회에서 준비한 순서대로 엄숙하고 경건하게 예배를 드렸다.

하관식을 마치고는 숲 속에 둘러 앉아 점심 식사를 했다. 이 때에는 동네사람들과 서울에서 온 교우들이 따로 앉지 않고 자연스럽게 합석을 했다. 상주가 모든 사람들 앞에서 감사의 인사를 하자 장노 한 분이 나서서 말했다.

"여러분들의 믿음이 집사님을 천국으로 인도 하셨습니다."

그러자 50대 중반의 상여꾼 한 사람이 말했다.

"솔직이 요령잽이가 처음에 "예수~ 믿고~ 천당가세~. 어~허~허~하~ 의여헤~라고 할 때는 나도 당황했슈. 이걸 해야하나 말아야 하고 말이유. 그러나 그렇게 해야 일이 될 것 같아 얼른 따라 힘차게 외쳤슈." 그러자 좌중이 한 바탕 웃었다. 그 바람에 금방 장례식을 치룬 무거운 분위기가 싹 가시고 마치 부흥회를 마치고 난 후의 교회분위기 처럼 은혜스럽게 변했다.

이번엔 서울에서 온 여자 집사 한 분이 요령잡이를 바라보며 물었다.

"선생님은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셨어요?

요령잡이는 좀 쑥스럽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꽃상여는 가시는 분을 가장 화려하게 꾸며 영광스럽게 보내드리는 것이 아니유?. 그런데 시골길은 '며칠 후 며칠 후 요단강 건너가 만나리'하고 찬송가를 부르면 상여꾼들이 발을 맞출 수가 없슈. 목사님도 그걸 확실히 아셔야 혀유."

요령잡이의 말에 좌중은 또 한 번 웃음바다가 됐다. 요령잡이의 말은 계속 되었다.

"우리가 오늘 여기에 왜 왔슈? 가시는 분을 편하게 잘 보내드리려고 온 게 아니유? 그런디 분위기가 좀 이상허게 흘러 걱정을 했드니 그런 생각이 떠 오르던디유. 이게 다 하나님의 게시가 아니겄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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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0

유노숙님의 댓글

하하하하하..오랫만에 들어와서 저는 그냥 배꼽을 잡고 웃고 갑니다
그 재미있는자리에 구경을 못해서 유감입니다.여러가지 느낌들이 다르지만
결국 순진 무구한 요령잡이가 가장 하늘에 가깝다는 느낌도 들구요.
조상 숭배라고 고집 부리는 멍청한 기독교인들 모습도 상상하니 참 재미 있습니다.

윤덕명님의 댓글

추석이 지난지 여러 날이 지났습니다만
이제야 보게 된 것은 시간에 쫒겨서지요.
고맙고 감사한 마음 금할 길이 없습니다.
고향이란 아늑한 어머니 품과도 같습니다.

기회주의자란 줏대가 없는 자의 처신이고
하나님주의인 두익사상은 양쪽 아우르는
통일사상의 코아이기도 할 것으로 압니다.
모든 문제는 아버지 입장이면 족하겠지요.

양심이란 시대상황에 동조 동화도 하지만
본심과 본성이란 하나님과 직단거리인 것
참사랑의 속성은 상대를 감동케 하는 것을
자연굴복과 강제굴복의 차이가 무엇인지요.

사탄의 방법은 강제굴복으로 획책하는 것
하나님은 자연굴복을 통해서 화해하는 것
태초의 선악과란 인간이 선택한 결과기에
책임, 또한 인간 각자 몫인 것으로 압니다.

고종원님의 댓글

긴 댓글 속에 격려와 객관적 평 등이 골고루 들어 있어
큰 영양가를 섭취한 느낌 입니다.
두익은 확실한 철학과힘이 있을 때는 힘을 발휘하지만
그렇지 못할 때는 기회주의자 처럼 보여지기도 하지요.
온 가족 즐거운 추석 보내시길 기원 합니다.

윤덕명님의 댓글

맛깔나고 감미론 에세이는 사람의 마음을 감동케 합니다.
어딜 가나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지혜를 가진 사람~!
그가 바로 화동의 중심일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요.
심정문학의 리더로서의 실력을 충분히 발휘하고 있습니다.

지식 보다는 지혜가 우리들의 삶을 훨~씬 더 풍요롭게 해
풍부하고 풍족한 영혼의 양식은 지식이나 기술이 아닌 것
그것이 바로 지혜와 긍휼이라는 사실을 실감나게 할 수도
있다는 것을 회장님의 수작을 통해서 공감, 체감 실감해요.

그렇습니다. 양비론도 문제이려니와 양시론 역시 모순이라
우리는 좌익과 우익을 아우러는 두익사상의 용사들인 것을
익히 알고 있을 것인데 오늘 우리들의 현실은 흑백논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변명과 질책으로 가고 있지는 않는 것인지?

하나님께서 우리들의 허물과 허울과 허점을 명확이 보라고
주신 그 거울이 바로 양심과 본심의 거울일 것이라는 생각에
나는 가끔 우리 종씨 윤동주 사백의 <서시>를 즐겨 암송하며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가슴을 쓸어내릴 때가 있기도 합니다.

요령잡이의 지혜는 게시판에 기록이 되어서 <게시판>인 것
고회장님의 슬기는 <계시판>인 것으로 질적 차이가 있어서
계시라는 것은 시계 가운데서 수시로 떠 오르는 영감의 산물!
육감과 예감과 영감이 조화로우면 누구에게나 호감이 가지요.

질감이 좋아야 호감이 가고 호감이 갈 때 만감이 교차 되어서
흙탕물을 필타링 할 수 있고 그럼으로 만난을 이길 수 있는 것
계곡물이 흐를 때 촐촐거리지만 대하로 흐르면 유유하게 흘러
소리없는 포용으로 바다의 본질에 귀속되겠지요. 해피 추석^*^


고종원님의 댓글

어떤 분이 내가 한동안 여기 출입에 뜸했더니
심정문학회에 올린 글을 와서 보고는
꼭 이쪽에도 올려주었으면 좋겠다고 하시기에 감사한 마음으로 올렸습니다.
심정문학회의 기틀을 다지기 위해 한동안 올인을 해야할 것 같습니다.
누구보다도 섭리의 동산을 어지럽히는 사람들을 염려하시는 님의 마음을
잘 읽고 있습니다. 윈윈이라는 단어가 가슴에 꽂힙니다.
추석 즐겁게 잘 보내세요.

정해관님의 댓글

요즈음 심정문학회 발전을 위해 분주하신 회장님께서 어려운 시간을 내시었군요. 감사 합니다.
앞으로 사랑하는 동상이 있는 천복궁에도 가끔 오실 기회를 마련해야 되겠다는 영감이 떠 올랐습니다.
그나마 그 교회 분들은 참을성이 있었네요. 기다리다가 명분을 발견하고 모두가 윈윈하게 되었으니...
종교간의 습합이 자연스레 형성되어 '한 하나님 아래 지구성 가족'이 될 날도 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고종원님의 댓글

종우동생에게~
교파주의자들이 제대로 의식이 박혔다면
요령잡이의 진솔한 고백을 듣고
부끄러움을 느껴야 하는 건데.................
과연 그럴까!!! 난 좀 씁씁할 느낌이 드네.

고종원님의 댓글

이존형님~
예수를 믿고 천당에 가느냐 못가느냐를 가지고 시시비비를 따지자는 게 아니라
순수하고 순박한 농부의 지혜가 교파 종파주의를
뛰어 넘는 것이었음을 나타내고자 한 것 입니다.

고종우님의 댓글

예수~ 믿고~ 천당가세~, 어~ 허~허~하~의여헤~
그렇게 작은 종교 화합의 장이였네요.

요령잡이의 영성이 가히 살아있는 모두를 화평케 하였군요.
감동적인글을 읽었습니다.

이존형님의 댓글

예수 믿고 천당가세
수 없는 사람들이 믿고, 믿고, 또 믿고 하였는데
믿는 도끼에도 발등을 찧는다고 하더니
고향에 선 후배도 믿을 수가 없는데
천국에도 못 가신 예수님을 믿고 천국가자고요?
당체 누가 누구를 믿어야 하는 것인지
가면을 벗어야 할 사람들을 믿고 따르는 일들은 없는지
세월이 약이라니까 세월가면 저절로 천당에 가려나???????

예수 믿고 천당가세
수리수리 마수리
믿음이 약한자여
고집스레 믿어보라
천당이란 아무나 쉽게 가는 곳이 아니라네
가도가도 끝없는 고행길을
세세토록 가고도 못 간 사람들이 허다한 곳이 천당일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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