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 아리랑

정 선 아 리 랑

고 종우

첩첩산중 정선 골에 추녀(秋女)들이 모였네

다사다난의 일상 잠시 틈 내서

먹을거리 한 아름 챙겨 소풍 가는 길

앞서거니 보듬고 뒤서거니 다독이며

흥겨운 장단을 곤드레 나물로 얼버무려

가을 빛 한나절 중천의 해를 세우고

까르륵 여인네들 웃음소리에 아뿔싸,

아우라지 은행잎이 노랗게 쏟아지네

레일 바이크에 세월을 함께 돌리며

추억으로 질주하는 정선 아리랑

옥빛으로 흘러가는 청정의 물소리

오장폭포, 노추산 비경에 빠진 한 시간

구절리 나래비 선 여치에 몸을싣고

백송이 가을 국화들이 향내 풍기며

삶에 얼룩이는 구름에 실려 보내고

높아지는 푸른 하늘에 일기를 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