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학번 동기생들

1.8 학번 동기생

 

우리는 결혼 동창생

한날 한시에

일생의 짝꿍 만났던

잊지 못할 추억의

오목 볼록 동기생들이여!

 

이상상대(理想相對)는

이상상대(異狀相對)라는

알쏭 달쏭한

훈짱 선상님 말씀듣고

서로 짝들 만나고 보니

하나는 오목이고

하나는 볼록일러라

어찌 그리 궁합들이 척척 잘 맞는고?

 

오목 볼록 만나서

서로 좋아 죽는 줄 알다가도

때로는 티격 태격

때로는 알콩 달콩

그렇게 산 세월

어느새 40년을 훌쩍 넘기고 말았구나

 

처음 만났을땐

모두가 젊고 싱싱한

다 들 괜찮은

처녀, 총각들이더니만

세월 지나다보니

이마엔 별볼일 없는 계급장들만 늘었고

 

슬하엔 훈장처럼

아들 딸, 손주들

주렁 주렁 달린걸보니

고생문 훤해 보이나

오목 볼록 재주들 하나는

참 신통방통 용하기도 하구려

 

그래, 세상에 와서

남기고 갈 재산

고것 건졌으면 장땡이제

더 바랄게 무에노

아먼, 자식농사가 제일인기여 

 

 

이젠 우리도

살아온 세월보단

살아갈 날들이

그리 넉넉치는 않으리니

우리 남은 세월

변치않는 우정

아름다운 추억들 곱씹어 가며

우짜던지 잼나게들

살아가 보더라고~, 잉!

 

ㅡ 축복 42주년에 즈음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