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형진 목사 '깨달음의 산책'] 정직과 신뢰의 힘

정해관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작성 749 조회
작성일2009.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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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때때로 눈앞의 이익을 위해 정직과 신뢰를 저버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당장은 손해를 보는 것 같지만, 정직이야말로 인생 전체를 놓고 볼 때 큰 재산이 아닐 수 없습니다. 신뢰 또한 화합을 이뤄내는 커다란 동력이 되지요.

정직의 힘을 사회과학적으로 실험한 사례가 있습니다.

1980년대 미국 클리브랜드 주립대학 연구원들은 ‘데이비드’와 ‘존’이라는 가상의 구직자 2명을 만들어 그들의 이력서를 많은 인사 담당자에게 보내 검토케 했지요. 이력서 내용은 거의 동일했습니다.

둘 사이의 유일한 차이점이 있다면, 존의 ‘자기소개란’에는 ‘때때로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데 있어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죠. 그런데 신기하게도 인사 담당자들은 존에게 더 많은 호감을 보이고, 높은 점수를 줬습니다. 스스로에게 객관적이고 정직한 존을 더 신뢰했다고 할 수 있지요.

성경 다니엘 1장에도 정직을 다룬 이야기가 나옵니다. 예루살렘을 점령한 바벨론의 왕 느부갓네살이 어느 날 꿈을 꾸었습니다. 꿈속에서 한 천사가 나타나 “한 사람이 쫓겨나 7년 동안 숲에서 짐승처럼 살다가 후에 하나님을 알게 되리라”고 말했습니다. 왕은 의미를 알 수 없어 고심하다가 자신의 하인인 소년 다니엘에게 꿈 해몽을 맡겼습니다.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강한 다니엘은 담박에 꿈속 주인공이 왕인 것을 알았습니다. 물론, 그대로 말하면 목숨을 잃을 것이 뻔합니다. 그러나 다니엘은 두려워하지 않고, 사실대로 풀이해 줬지요. 다행히 왕은 다니엘을 죽이지 않았고, 1년 후 꿈은 현실로 돌아왔죠. 왕은 틀림없이 다니엘의 말을 믿고 착한 왕이 되려고 노력했을 것입니다. 다니엘의 믿음과 솔직함은 왕을 변화시키고 국가의 운을 돌려놓았지요.

신뢰에는 어떤 힘이 실려 있을까요. 스탠퍼드 대학의 짐 콜린스 교수는 세계 최고의 조직과 구성원들에 대한 연구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얻었습니다. 흔히 어떤 조직을 꾸려가는 사람들은 미리 목표 지점을 정한 뒤에 사람을 태워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의 생각은 달랐죠. 먼저 마음에 맞는 사람을 버스(조직)에 태운 뒤 어디로 가야 할지를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전자의 경우, 목표 지점을 향해 가다가 갑자기 돌발 상황이 발생해 부득이 방향을 바꾼다면 대부분 승객들은 목표가 바뀌었다는 이유로 버스를 떠난다는 것이지요.

후자는 누군가와 함께하고 싶어 버스를 탔기 때문에 설혹 중간에 계획이나 방향이 수정돼도 계속해서 남아 지속적으로 조직을 따라 간다는 것입니다. CEO의 역할이 무엇인지 알게 하는 대목입니다.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습니다. 너무 자신을 포장하려고 하지 말고, 보여주는 ‘나’와 진실의 ‘나’ 차이를 좁혀 나가십시오. 진실한 마음으로 상대를 대한다면 누구라도 감동시킬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