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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쉬나메> -페르시아 왕자와 신라 공주의 천 년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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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쉬나메>-페르시아 왕자와 신라 공주의 천 년 사랑

이희수, 다르유시 아크바르자데 지음청아출판사

 

쿠쉬나메, 신라 고대사를 밝혀줄 페르시아 구전 서사시

200910, 신라 고대사와 한국-이슬람 교류사를 밝혀낼 새로운 단서가 등장했다. 이란 국립박물관의 다르유시 아크바르자데 박사가 고대 페르시아 구전 서사시 쿠쉬나메에 우리나라 고대 국가 신라가 언급된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이다. 이에 이슬람의 저자 이희수 박사는 즉시 테헤란으로 날아가 쿠쉬나메를 직접 읽으며 다르유시 박사와 토론을 거듭했다. 쿠쉬나메 전체 800여 페이지 중 신라 부분만 400여 페이지에 이르렀으며, 관련 내용까지 합치면 신라에 대한 내용은 500페이지에 달했다. 이 발견으로 한계에 봉착한 신라 역사 연구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되었다.

쿠쉬나메는 이란에서도 거의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은 서사시이다. 보통 페르시아 서사시의 집대성이라고 하면 왕의 책으로 불리는 샤나메를 꼽는다. 샤나메는 기원전 1000년경 페르도우시가 편찬한 방대한 민족 서사시로, 우주의 창시부터 고대 페르시아의 역사, 그 멸망까지 다룬 페르시아 고전문학의 중심이자 이란 문화와 문화적 정체성을 이루는 근간이다. 그런 샤나메에 필적하는 자료로 평가되는 것이 바로 이 쿠쉬나메이다. 그리고 그런 자료에서 신라와의 관계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일이다.

이희수 교수와 다르유시 박사는 고대 페르시아 언어를 전공한 최고의 이란 학자들과 함께 쿠쉬나메의 영어 번역 작업에 매달렸으며, 쿠쉬나메에 등장하는 복잡한 지명과 인명, 역사와 신화를 정교하게 분석하여 국제 저널에 발표하기도 했다. 앞으로도 쿠쉬나메의 전체 맥락 속에서 신라 부분을 더욱 자세하게 이해하고 원본과 번역본의 오류를 최대한 줄이며, 여러 전문가들 간의 연구 교류를 통해 쿠쉬나메의 실체에 더욱 접근하는 일이 남아 있다.

쿠쉬나메는 신라와 사산조 페르시아의 정치적 관계, 한반도와 이슬람 초기 서아시아의 관계, 고대 실크로드를 통한 문화 교류, 신라의 대외 관계 등 고대사의 각종 연구에 있어 새로운 자극이 될 것이다.

 

쿠쉬나메는 어떤 책인가?

쿠쉬나메는 고대 페르시아의 구전 서사시로, 당대의 영웅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서사시는 1만 쿠플레가 넘는 방대한 양이며, 수백 년간 구전으로 전승되다 11세기에 이르러 이란샤 이븐 압달 하이르에 의해 필사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 필사본은 현재 영국 국립도서관에서 귀중본으로 분류하여 소장하고 있다. 쿠쉬나메에서 신라를 중점적으로 다룬 부분은 전체 10,129절 중 2011~5925절에 이른다.

그렇다면 쿠쉬나메는 무슨 뜻일까? ‘쿠쉬는 이 서사시에 등장하는 주인공 이름이며, ‘나메는 페르시아어로 을 뜻한다. 즉 쿠쉬나메는 쿠쉬의 책이라는 의미이다. 흔히 페르시아 서사시에서 주인공은 정의의 화신이며, 그의 이름을 서사시의 제목으로 붙이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쿠쉬나메가 독특한 것은 주인공 쿠쉬가 정의로운 영웅이 아니라는 점이다. 쿠쉬는 기이한 용모를 지닌 악의 대상이며, 그의 탄생과 몰락을 다루고 있어 기존 영웅담과는 다른 모습을 보인다.

 

페르시아 왕자 아비틴과 신라 공주 프라랑의 사랑, 고대 신라의 숨겨진 이야기

쿠쉬나메는 크게 두 편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주인공 쿠쉬는 전편에서는 바그다드에 도읍한 아랍의 왕으로 등장하며, 후편에서는 중국과 주변국인 마친의 왕으로 등장한다. 전편은 후편을 위한 도입부의 성격을 지니며, 신라를 다룬 부분은 후편에 속한다.

이 책의 중심이 되는 후편은 중국 왕과 중국에서 공동체를 이루고 비밀리에 살아가고 있던 이란인들 그리고 신라 사이에 벌어진 이야기이다. 신라 왕 태후르와 그의 딸 프라랑 공주와 결혼한 이란인 지도자 아비틴이 중국 왕 쿠쉬에게 함께 대항한다는 사실은 당대 역사적, 정치적 상황을 엿볼 수 있게 한다.

 

 

[쿠쉬나메 줄거리]

어느 날 마친 상인들이 산중의 이란인 거주지를 지나갔다. 아비틴은 상인들에게 주변 정세를 듣고, 자신들의 급박하고 어려운 사정을 마친 왕 바하크(Bahak)에게 전해 달라며 서신을 건넸다.

서신을 받은 바하크는 폭압자인 바그다드의 자하크와 중국 왕 쿠쉬의 만행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중국의 이란인들과 아비틴에게 동정을 표한다. 그러나 마친 왕은 이란인을 받아들일 경우 중국의 보복이 두려워 감히 엄두를 내지 못하고, 대신 이웃 신라(Silla)의 왕 태후르(Taihur)를 추천한다. 그러면서 신라는 천국같이 살기 좋은 곳이며, 아직 남의 침략을 받지 않은 나라라 일러 주었다. 더욱이 신라까지 안전하게 가는 자세한 경로도 알려 주었다. 산을 가로질러 마친에 도착하면 그곳에서 제2의 마친으로 가고, 2의 마친에서 배를 타고 신라로 갈 수 있다고 조언하였다. 그러면서 신라 왕에게 보내는 비밀 편지를 써 주었다.

이에 고무된 이란인들은 아비틴의 인솔 아래 마친에 도착했고, 마친 왕의 따뜻한 영접과 선물을 받은 뒤 배를 타고 신라로 향했다. 신라로 향하는 모든 배는 마친 왕이 마련해 주었다.

험한 파도를 헤치고 신라에 도착한 이란인들은 먼저 그곳 관리를 통해 마친 왕의 편지를 신라 왕에게 전달했다. 신라 왕 태후르는 크게 기뻐하며 이란인들을 극진히 환영했으며, 자신의 두 아들을 항구로 보내 아비틴과 이란인들을 영접하게 했다.

아비틴과 신라의 두 왕자는 서로 포옹하며 우의를 나누었고, 신라 왕이 있는 궁전으로 향했다. 궁전에 도착하니 음악이 연주되고 성대한 환영 행사가 준비되어 있었다. 이 대목에서 쿠쉬나메의 저자는 천국에 버금가는 신라 도시의 아름다움, 신라 왕의 궁전, 도로와 골목 풍경, 정원, 도시 주변 모습, 정원의 새, 신라 왕의 환대 등에 대한 세세한 정보를 담고 있다.

그 후 아비틴은 신라 왕의 보호를 받으며 함께 사냥을 다니고, 국정에 대한 조언자로도 활동하면서 신라-이란 간에 굳건한 연대를 다져 나간다. 또한 국제 정세가 급변하여 신라에서 이란인들을 중국으로 돌려보낼 가능성에 대해 아비틴이 우려를 표하자, 신라 왕은 신라는 오랜 기간 독립국으로서 친구를 배신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확신을 준다. 나아가 신라 왕은 이란과 신라 간에는 아주 오래전부터 바다를 통한 무역과 거래가 있어 왔다고 강조한다. 이로써 신라-이란 관계는 더욱 돈독해진다.

이를 두려워한 중국 왕 쿠쉬가 군대를 일으켜 신라를 침공하자 아비틴이 이끄는 이란군이 신라를 도와 중국 군대를 물리치는 큰 공을 세우기도 했다.

신라 왕과 아비틴은 더할 나위 없이 최고의 관계를 유지한다. 그리고 드디어 아비틴이 신라의 공주인 프라랑(Frarang)과 결혼하겠다는 뜻을 밝힌다. 신라 왕은 오랜 고민 끝에 결혼을 허락하고, 프라랑은 아비틴의 아이를 임신한다. 많은 예언가들은 장차 태어날 왕자가 바그다드의 자하크를 물리치고 이란인들의 복수를 해줄 것이라고 예언한다.

프라랑 공주가 임신한 상태에서 아비틴은 조국 이란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중국을 거치는 위험한 육로 대신 해로를 선택한다. 이때 바닷길에 경험이 많은 노련한 신라 뱃사람의 안내를 받았다.

아비틴과 프라랑 공주 사이에 태어난 왕자 페리둔은 아버지 아비틴이 아랍의 폭군 자하크에게 잡혀 암살당한 뒤 아버지의 복수를 하고 이란인의 가장 존경받는 영웅으로 등장한다.

한편 신라에서도 태후르 왕이 사망하고 아들 가람 왕자가 왕위를 계승한다. 페리둔은 어머니 프라랑 공주 덕분에 신라 왕 가람과 우의와 협력을 도모한다. 양국 사이에는 정기적으로 사절단이 오가고, 서로 많은 도움을 준다. 두 왕국은 중국이라는 공동의 적을 물리치기 위해 군사적 협력을 도모하기도 한다. 이처럼 신라와 이란은 대를 이어 교류와 협력을 이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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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정해관님의 댓글

우리 쪽의 기록이 없어 '확신할 역사적 사실'이라고 주장하기엔 문제가 없지 않겠지만, 섭리의 중심 국가로서 이역만리 떨어진 중동 쪽 터키와 이란(페르시아 후예)이 우리와는 형제간이고 사돈의 나라라는 사실이 매우 놀랍습니다.

 때마침 러시아의 푸틴 막내딸과 한국인이 열애에 빠져 머지 않아 그 또한 세계적 빅 뉴스(결혼식)로  등장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어쨌거나 글로발 시대에 국경을 초월한 사랑은 우리 참부모님께서 크게 장려하시고 적극 추진하시는 일임을 생각하면 바람직하고 좋은 일 중의 하나임은 틀립없을 겁니다.

 지금 인기리에 방영되는 <기황후>도 같은 범주로 이해하고 싶습니다.

우연히 라디오에서 작가와의 대화를 듣고 불이나케 <쿠쉬나메>와 , 이곳에서 몇번 소개된 정도전 관련 <정도전과 그의 시대> 이덕일 지음. 옥당 발행의 책을 사서 열씨미 읽고 있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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