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7년부터 의무교육제도를 도입하고 있는 독일의 교육제도는 비교적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다.
1960, 70년대 교육제도의 근간을 전면적으로 개혁하여 현재의 학제가 정립되었으며 한국처럼 정부산하 교육부의 단일화된 교육정책에 따라 운영되는 것이 아니라 각 주정부 교육부의 관장하에 지방자치적으로 운영된다.
따라서 학제 및 상급학교 진학절차에 약간씩의 차이가 있으므로 여기에서는 독일 전역에 공통적으로 유사하게 운영되는 일반적인 내용을 다루어 보고자 한다.
의무 교육제
독일의 의무 교육기간은 13년으로 만 6세부터 18세까지다. 모든 공립학교는 무료교육을 실시하며 교과서 및 학습자료도 일부는 무료 배부하거나 일부는 대여한다.
독일헌법에 의하면 사립학교의 설립도 가능하나, 단지 국가의 인가를 얻어야 한다. 공립학교와 동등하다는 국가의 인가를 통해 사립학교는 공립학교 규정에 설정한 수준의 시험실시와 성적증명서를 발급할 권한을 갖는다. 사립학교는 독일 각 주의 재정지원을 받는다.
독일의 교육과정은 만 6세에 입학하는 초등학교(Grundschule)를 시작으로 중등교육과정인 Gymnasium까지 13년간이며, 일종의 졸업시험이자 동시에 종합대학(Universitaet) 입학자격시험인 Abitur를 치루고 졸업을 하게 된다.
인문계 교육과정이라 할 수 있는 Gymnasium 외에 아이의 학업능력과 희망에 따라 교사의 추천으로 진학하게 되는 중등교육과정에 속하는 실업학교(Realschule)와 직업학교(Hauptschule)가 있는데 실업학교는 10학년, 직업학교는 9학년까지로 졸업 후 일정기간의 실제 직업교육 (Ausbildung)을 마친 후 사회생활을 시작하게 되며, 졸업 후 인문계 고등학교 과정으로 진학할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진다.
독일의 학교들은 일반적으로 오전수업만 있으며, 학과목 중 두 개의 과목에서 평균이하의 점수, 예를 들어 5점을 받은 과목 하나와 6점을 받은 과목이 하나 있을 경우에는 동 학년을 다시 반복하여야만 한다 (독일의 성적은 1점(한국식 ‘수’에 해당)부터 6점(‘과락’)까지로 채점된다).
Gymnasium 11~13학년에 이르면 학생들이 스스로 필수과목과 선택과목을 선정하여 수업시간을 조정하게 되는데, 예를 들어 필수어학 과목으로 선택한 스페인어가 재학중인 학교 수강과목에 없다면 주변 다른 학교에서 수업을 듣고 받은 성적이 본교에서 받은 것과 마찬가지로 동일시된다.
초등학교 4학년에 이미 대학을 진학할 것인지 혹은 직업교육을 받은 후 곧바로 사회생활을 시작할 것인지를 결정한다는 것은 너무 심적 부담이 크다는 이유에서 1969년부터
종합학교(Gesamtschule)제도가 도입되었으나 큰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로는 16개의 연방 주들이 각기 자신의 주에 맞는 학제를 선택, 도입할 수 있도록 각자 교육부를 따로 두고 있어 자율권을 행사하고 있기 때문으로 주정부를 보수당 즉, 기민당/기사당이 집권하고 있는 바이에른이나 바덴-뷔르템베르크주에는 이러한 종합학교가 3개에 이르지 않으나 사민당이 뿌리를 깊게 내리고 있는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에는 203개나 된다.
각 주의 교육부들은 기본 학제에 대하여는 그 근간을 함께하나 학교 운영방식이나 교육방식에 대해서는 커다란 차이점들이 있는데, 일례로 대학진학시험이라 할 수 있는 Abitur의 경우 바이에른주에서는 교육부에서 지정한 날 모든 학교들이 동시에 시험을 치루는 반면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에서는 시험문제의 출제는 담당교사가 맡아 학교마다 각기 다른 날 치루어 진다.
이처럼 독일의 교육제도는 현재까지도 각 주의 고유한 문화적 전통을 인정하고 있는데 이러한 전통적인 학교와 대비되는 대안학교들도 또한 존재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들 수 있는 것으로 발도르프슐레(Waldorfschule)나 몬테소리슐레(Montessorischule)가 있는데 이러한 대안학교들은 사립학교로 학비를 학생이 부담하여야 한다는 점에서 공립학교와 비교될 뿐 다른 나라에서처럼 엘리트학교라는 의미는 가지지 않는다. 대개 전통적인 학교시스템에 적응하지 못한 아이들 혹은, 전형적인 학습방식에 회의적인 부모들이 이러한 학교를 선택하고 있다.
현재 독일에는 약 백만명의 외국인자녀들이 학교에 다니고 있고 지난 수년간 그 수가 계속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어 대부분의 학교들에서는 독일어코스를 따로 두고 있다.
뿐만 아니라 독일에서 태어나고 자란 외국인자녀들이 자신들의 언어와 문화를 잃지 않도록 터키어나 폴란드어 등 별도로 외국어코스를 두고 있기도 하다.
또한 시각, 언어장애인을 위한 다양한 특수학교가 있는데 70년대부터는 장애인들도 일반학교에서 정상아들과 함께 교육을 하는 시도가 점차 늘고 있어 현재는 장애아동들도 실업학교(Realschule)에 진학할 수 있게 되었다.
독일의 대학들은 대체로 평준화되어 있어 우리나라와 같이 대학간의 등급적인 격차가 거의 없으며 법학이나 의학과 같은 일부 인기학과들에서만 정원을 제한(Numerus Clausus)하고 있을 뿐이다.
독일의 종합대학을 졸업하면 우리나라의 석사학위에 해당하는 Magister(순수학문분야)나 Diplom(사회과학분야)를 취득하게 되나 재학하는 학년의 기한이 정해져 있지 않고 학과별로 요구하는 필수과목을 이수해야만 졸업이 가능하여 졸업까지는 일반적으로 6-8년이 소요된다.
초등학교부터 대학까지 수업료를 내지 않는 것이 대부분이나 최근 몇 년간 일부 주들에서는 대학내의 재학연한이 장기화되는 것이 바로 다른 나라들과의 국가경쟁력에서 뒤떨어지는 이유로 판단되어 10학기이상 재학하는 경우 일정액의 수수료를 부담하도록 하자는 추세로 기울고 있다.
독일의 학기는 초.중등학교의 경우 8~9월, 대학의 경우 10~11월에 새 학년이 시작되어 이듬해 6~7월, 7~8월에 종료된다.
다음호부터는 세부적으로 단계별로 살펴보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