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 고난 참여 체험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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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 고난 참여 체험기
이튿날은 말씀집회를 갖고, 그 다음날은 해남 땅끝 바다로 민어잡이 바다낚시를 떠났다.
후배인 정 선두UPF회장이 배를 갖고 있다고, 바다낚시에 초청을 해준 것이다.
배가 해남 어란 진에 있다며 아침 6시출항을 하겠다는 연락을 받고, 새벽 4시부터 서둘러 안개 자욱한 길을 뚫고 그곳으로
달렸다.
어란은 땅끝 마을 가는 도중 7km전방 지점에서 우회전하여 한참 들어가면 나오는 곳이다.
10m 전방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짙은 안개였고, 딱 한번 가본 생소한 길을 그래도 약속시간 10분전에 도착한 것은 무척
다행스러운 일.....
타지에서 살다가 해남에 와서 산다는 낚시꾼 한사람과, 나와 선장 셋이서 바다로 나갔다.
바다에는 전복 먹이사슬인 다시마양식장이 널려있고, 안개가 깔려 있긴 해도 아름다운 경관들이 눈에 들어왔다.
여기저기 낚싯배들이 있는데 밤 낚시를 한 배들이 대부분인 듯싶었다.
많은 배들이 있었지만 그중 우리배가 가장 크고 고급어선이어서, 선내에 들어가 잠도 잘 수 있는 공간이 있어 너무 좋았다.
푸른바다 한가운데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신나게 질주하는 상쾌한 기분은 더없이 즐거웠고.....
그러나 무엇보다 고기를 얼마나 낚느냐가 가장 큰 관심사다.
내 딴엔 알라스카에서 88파운드 할리밧(광어)을 잡았던 기록도 있는데 하며, 내심 큰 기대를 걸기도 했다.
하지만 낚시란 고기가 와서 물려주어야만 하지, 내가 잡겠다고 해서 잡히는 건 아니다.
대어낚시란 <선산에 봉황이 울어야 한다>하지 않던가!
제일 먼저 올라온 건 피래미같은 조기세끼였다.
조기세끼라고 했지만 실상은 깡다리라 부르는 작은 조기 종류이다.
이런 건 고기가 아니라며 바다에 돌려주어야 한단다.
오늘 잡아야할 고기는 피래미수준이 아닌 민어라는 고급어종ㅡ.
민어는 1kg미만은 통치라 부르고, 그 이상 일 때라야 민어로써 대접받는단다.
고기가격도 크면 클수록 값이 다른데, 1kg쯤 이라면 3~4만원하지만 그 이상 큰 거라면 kg당 가격이 급상승되는 모양이다.
큰 것은 20kg도 넘는 대어가 있다니 군침이 돌았다.
이정도 대어 한 마리만 낚아도 세상을 다 얻은 기분 일 텐데.....
낚시가 잘되는 날은 수십마리도 잡아 올린다는데 도대체 고기가 걸리질 않는다.
민어로 인정받을 수 있는 고기는 단한마리 올라왔고, 통치 몇 마리에 순 잡어들만 걸려 들었다.
땅끝 바다전역과 보길도 앞까지 수차례 이동하며 낚시를 던져보지만, 어디나 결과는 역시나에 그쳤다.
이날 낚시는 기름값도 건지지못한 헛탕친 날이다.
선장에게 배를 대여하면 얼마나 받느냐고 물었더니 하루 30만원(야간엔 35만원)이며, 혼자서 다른일행과 편승할시는 10만원을 받는다고 전해준다.
비록 헛탕은 쳤지만 어제잡은 고기가 있다며 그걸 몽땅 우리에게 나누어 주었다.
고기를 낚지는 못했지만 민어 두 마리를 주기에, 무척 고마운 생각에다 돌아가 회를 치고 매운탕 끓여먹을 생각을 하니 가슴이 뿌듯하였다.
낚시를 마치고 선상에서 미쳐 못 다 본 땅끝 마을을 대충이나마 돌아보고자했다.
오토바이로 10km만 갔다 오면 되겠다 싶어 주저 없이 그곳으로 달렸다.
맨 먼저 보이는 곳은 신비의 바닷길.....
진도가 아닌 여기서도 섬으로 이어지는 신비의 바닷길이 있다.
마침 썰물 때라 그 아름다운 경치를 눈이 시리게 바라볼수 있었다.
그 다음 코스는 송호리 해수욕장.
송림이 우거진 이곳 해수욕장은 널리 알려진 이름 있는 바다피서지.
이미 개장은 했지만 세월호 여파인지 별로 피서객은 눈에 띠지 않아 나 홀로 피서와 관광을 맛보고...
그리고 이어지는 곳이 갈두 땅끝 마을과 사구미 해수욕장.
신비의 바닷길과 사구미 해수욕장으로 이어지는 이곳은 정말 아름다운 올레길이다.
비록 올레길이란 명칭은 걸려 있지 않은듯 했지만, 전국 어느 올레길이 이보다 더 아름다울 수가 없다하리만큼 참으로 멋진 풍광.....
온종일 바다에서 선상관광을 즐기고, 다시 해상을 바라보며 관광할 수 있다는 건 이건 너무도 행복한 소풍 나들이 었다.
소풍을 마치고 귀가하는 길은 더없이 기쁘고 흐뭇한 기분이었다.
그러나 어찌 알았으랴, 또 다시 고난의 십자가 길이 기다리고 있을 줄이야....??
현산과 화산면을 지나 황산면쯤 오다보니 기름이 달랑거리고 있었다.
마을 어귀에서 주유소를 물으니 해남읍 쪽으로 가까운 곳에 주유소가 있다고 하였고, 진도 방향으로도 1~2km가면 있다기에 안심을 하고 진도방향을 향해 달렸는데.....
분명 주유소가 있긴 하였으나 건너갈 수없는 중앙선 반대편이었다.
높다란 가드레인이 끝없이 이어지고 주유소는 보이질 않더니, 결국 앵꼬를 당하고 말았다.
이때도 가다보면 주유소가 나오겠지 하면서, 아무리 눈을 씻고 찾아도 나타나질 않는다.
1시간쯤 가다보니 기진맥진이다.
그렇다고 지난번처럼 119를 다시 부를 용기마저 나질 않는다.
너무 미안스럽고 체면이 서지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위치상 우수영 가기 전엔 주유소가 없을 듯싶었다.
그곳에서 이정표를 보니 우수영까진 아직도 1,5kmㅡ
앞을 바라보니 계속 오르막길이 펼쳐진다.
내리막길은 기어를 빼고 끌면 다소 갈만하지만, 오르막길은 참으로 어려운 고통을 치루어야한다.
오르는 언덕길이 무려 1km에 달했다.
언덕을 오르다보니 주님께서 걸으신 골고다의 심정이 절절히 느껴왔다.
땀은 비 오듯 쏟아지고, 배는 허기져 기진맥진 탈진상태가 되었다.
그러나 이때도 짜증을부리거나 불만스런 생각은 갖지 않기로 했다.
해남쪽으로 가서 기름을 넣지 않은게 후회스럽기도 했고,주유소가 반대방향에 있다는걸 얘기해주지 않은게 원망스럽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그런 후회나 원망까지도 해선 안된다고 생각을 고쳐먹었다.
주님이 걸으신 고난의 행로를 걷는 길이려니 그리 생각하면서, 이게 내가 넘어야할 탕감길이라고 스스로 그렇게 생각을 정리하니 마음은 도리혀 뜻 모를 희열감에 젖기도 했다.
흠뻑 땀을 적시며 1km언덕길을 힘겹게 오르니 내리막길이 나타났다.
이제 500m만 더 가면 우수영에 도착된다는 안도감이 들었는데....
그러나 그 순간,또 다시 문제가 생겼다.
우수영을 목전에 바라보며 그쪽으로 들어갈까 하다가 방향을 진도 쪽으로 길을 택했기 때문이다.
진도방향으로 가다보면 우수영주유소를 만날 꺼라는 내 계산이 착오를 일으킨 것.
진도로 들어가는 이 길에도 가드레인이 막혀 우수영 쪽으로 도저히 갈수가 없지 않는가!
이제는 별 수 없이 진도대교를 넘어가야만 주유소가 있다.
정말이지 아찔하고 까마득한 생각이 들었다.
그냥 오토바이를 세워놓고 택시를 타고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기도 했다.
밤 늦은 시각에 이런 놀음이야 말로 참으로 미련스럽고 바보같은 짓이 분명함을 스스로 알면서도, 끝까지 고난의 고개를 넘기로 작정하고 진도대교를 건넜다.
그리고 주유소를 찾았더니 예전에 있던 주유소가 보이질 않았다.
자세히 보니 주유소가 없어진 게 아니라 불을 꺼버린 상태였다.
안집에 대고 소리를 질러도 대답이 없기에 마구 문을 두드렸더니, 잠자리에 들려던 주인아주머니가 짜증스럽고 어설픈 모습으로 고개를 내민다.
그리고 하는 말, "지금이 몇 시인데 문을 두드리냐"고....
진도는 손님이 없기에 8시면 샷다를 내린다는 것이다.
시계를 보니 8시 40분, 오토바이를 끌고 온 시간이 장장 2시간에 달했다.
천안에서 내려올 때 겪은 고난이 약 1시간이었는데, 오늘 2시간 고행 길을 합해보니 3시간이 아닌가!
참 신기한 일이라고 느껴왔다.
예수께서 십자가에 달리실 때 어둠의 세 시간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십자가 고난에 동참하리라는 나의 생각이 어쩌면 이렇게도 절묘하게 실현되었을까?
예수의 십자가 죽음은 참으로 억울하기 짝이없는 바보스런 죽음이었을 것이다.
피할수도 있는 죽음길이었을 것이고, 또한 죽어서도 아니되는 주님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준비했던 이스라엘 민족이 반대하고 배척하므로 말미암아,불가피 십자가죽음길을 가야만할 운명길이기에 예수는 그길을 피하려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 죽음을 달게 감수하며, 부활의 승리로 이끌어낸 죽음이었기에 그 죽음이 빛을 발하고 있지않는가!
나는 어둡고 캄캄한 밤하늘을 바라보며, 묵묵히 십자가의 길을 가신 주님 생각이 더욱 가슴아프게 느껴졌다.
크리스챤의 신앙은 주님의 십자가 정신을 상속받을때,진정한 부활을 체험하리라 믿는다.
내가 겪은 그토록 고통스러운 고난은 어찌보면 우연인듯 했지만, 모든게 하늘이 배후에서 함께한 노정이 아녔을까 하는생각이 들었다.
동시에 주님이 겪으신 고난을 상기하다보니 뜨거운 눈물이 흘러나왔다.
십자가 고난의 동참행군은 실로 고통스러운 고행길의 여행이긴 했지만, 고난을 통한 무언의 깨달음과 새로운 자아발견의 잊지못할 추억의 여행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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