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파동장 퇴임식 시 낭송

동장님, 새로운 장도에 오르소서!

남산에서 흘러내리는

녹음 향기 짙은 유월 끝자락

세계의 중심 대한민국

한국에 중심 서울 한복판인

용산구 청파동, 서계동

사통팔달의 명소인 우리 동네

이용원 동장 어르신!

더불어 사는 세상사

만나고 헤어지는 삶 속에서

이제는 보내드려야 한다니

한동안

골목은 쓸쓸함이 감돌 것이고

언덕은 낫선 기운이 서릴 것이며

저희는 아쉬운 맘이 한 아름입니다

무탈한 공직의 노정은

사랑하는 가족의 성원과

공로였을 것이며

조상님들의 도우심이라 믿습니다

우리 영역 서른 한 개 통

이만 삼천 부양가족 거느리고

푸른 언덕을 살피신 세월

어~언 일천 오백여일

그 동안 참으로

노고가 크셨습니다

장마철에 주민들 행여나

비 피해 당할세라

노심초사 살피시던 원님나리

함박눈 퍼붓던 날 진종일

골목길 눈 치우시던 모습

가가호호 숟가락 세는 살림

고독한 어르신들 빈곤층을 찾아

주민들의 인자하신 아버지로

소탈한 쌀집 아저씨처럼

온화하고 정이 많으시어

불만의 투정도 달게 받아

미소로 삼키시던 모습

이용원 동장님 슬하에서

통장의 명함으로 봉사한 세월이

행복했음을 고백합니다

인생사 백세시대를 맞아

육십이 청춘이라 하였으니

이순에 다시 시작하신

만학의 열정으로 정진하옵소서

한평생 청렴의 공직 생활이

복이 되시어 소원하시는 바

가내 천복이 가득하실 것입니다

사회복지에 선구자적 도전으로

넘치는 카리스마로

때론 자연 정서 시상에 잠기며

새 꿈을 펼치시는 장도에

힘찬 박수를 보내 드립니다.

2014 년 6 월 27 일

24 통장 고 종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