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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썹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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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을 열어보시는 형제자매님! 오랜만입니다.

데기 반갑습니다.

한참동안 홈을 열지 않아서 세상 뉘우스와 교회 뉴스에 어두워졌군요.

사람이 세상을 살면서 때로는 밝게 나타난 것 보다 어두운 면도 조금씩은 보약으로

보충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서 요즘은 밤의 세상에서 좀 즐기는 편입니다.

오늘 제가 생각하고 싶은 것은 우리들 주변에서, 중심에서 항상 있는 것이지만

우리가 느끼지 못하고 넘어가는 무엇인가가 있는 것 같아 마음이 저려오고

가슴이 터지는 듯 한 통증을 느껴 흘러가는 세상의 이야기를 함께 생각고자 하는 뜻으로

이 시간을 우리 모두가 공유하고자 합니다.

어느 평범한 보통사람의 가정에 이야기 이지만

너무나 애잔한 이야기여서 기억을 더듬어 올리는 것이니 부족한 내용이라도

미리서 양해를 구합니다.

어느 날 중년의 셀러리맨인 남편이 출근을 하다 아내를 바라보니 허름하고 무릎이 불거진

바지에 허수룩한 차림의 볼품이 없는 아내를 바라보니 자기가 한심하기도 하고

아내에 대한 애정이 전혀 생기지 않는 날들이 흘러가고, 어느 날에는 찌그러진 양푼이에

아무렇게나 비벼서 점심을 먹는 아내에게 만정이 떨어지고 그렇게 세월이 흘러가면서

애정은 식어만 가고, 어느 해 설날이 다가오자 아내가 하는 말

“여보 올해는 우리 친정집에 먼저 가요”

“아니 무슨 소리야 당연히 시댁에 먼저 가야지” 하면서 큰 소리가 오가고 급기야

설이 닥치자 아내는 가방을 챙겨서 친정엘 가버렸다.

화가 치민 남편 혼자서 시댁을 가니 시어머니 왈

“천하에 못된 며느리 같으니” 라고 며느리를 욕하는 시어른들................

연휴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오니 아내가 먼저 도착하여 멍하니 먼 하늘만 바라보고 있다.

그 다음의 상황은 여러분들의 상상에 맡기지만 아마도 화가 단단히 난 남편의 고성이

온 집안을 덮고도 남았을 것이다.

“여보 내가 어디를 갖다 온지 당신이 알기나 해? 친정에 간 것이 아니고

나 병원에서 종합 검진 받고 왔어”

“아니 왜? 그러면 전화라도 해야지”

“가방 싸들고 친정 간 마누라에게 당신이 먼저 전화하면 안 되는 거야?”

이삼일이 지나고 부부가 함께 간 병원에서 진단 결과가 위암 말기라고 하는 소리에

부부는 온 정신을 놓고 지나온 날들을 회상한다.

이젠 남은 날들을 정리하는 수밖에 부부가 함께 여행도 다니고 서울에 사는 아들네도 가고

볼품없는 촌색시처럼 생긴 엄마를 아들 녀석 시큰둥한 표정으로 엄마를 귀찮아한다.

그토록 애지중지 길러서 서울로 올려 보낸 아들의 대접이 야속하지만 엄마는 아들 녀석의

볼을 어루만지면서 눈물을 짓고는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여보 코스모스가 활짝 핀 들판이 보고 싶어”

남편은 묵묵히 코스모스가 활짝 핀 들판 길로 아내를 부축하여 늦깍이 연애를 하는 맘으로

애정을 쏟아보지만 아내의 생명불은 희미해지기만 한다.

집으로 돌아온 아내가 남편에게 비밀을 털어 놓는다.

“여보 나 당신 몰래 적금을 덜어놓은 것이 있는데 찬장 서랍 속에 통장이 있으니

나 죽으면 찾아다가 하나는 아들 장가 밑천으로 쓰고 하나는 이 백 만원 타다가

친정엄마 틀니라도 하게 당신 장모님 드려요.

친정엄마 이가 빠져서 밥도 잘 드시지 못하지만

오빠네 살림이 넉넉치 못하니 우리라도 해드려야지...

당신이 날 보고 챙겨 입지 않고, 양푼이 밥 비벼먹는 모습보고 싫어하는 줄 알았지만

우리들의 미래를 위해 당신 몰래 아껴서 조금씩 모은 것이야.

당신께 더 잘 해주지 못해 정말 미안해요.

다음 생에는 나 같은 못난이 만나지 말고 당신 마음에 쏙 드는 좋은 여자 만나서

정말로 행복하게 살기를 바래요.

여보 정말로 당신을 사랑했어요.“

"........................................."

남편은 할 말이 있을 수가 없다.

“여보 우리가 연애할 때 당신이 나를 사랑한다고 할 때 닭살이 돋는다고

사랑한단 말을 하지 말랬지“

“응 그랬었지 우리 결혼하고선 사랑한단 말을 한 번도 말하지를 않았구먼

당신이 싫어하니 그랬지“

“아니 말은 그렇게 하였어도 속으로는 무척 듣고 싶었어

당신께서 “여보 사랑한다”는 말을 듣고 싶었단 말이야“

가을하늘에 별이 총총하고 귀뚜라미 구슬피 우는 밤 부부는 나란히 잠이 든다.

새벽잠에서 깬 남편이 아내를 깨우면서

“여보 당신 갈 때 까지 기다릴 것 없이 오늘 당장 장모님 틀니 해드리러 갑시다.”

곤히 잠든 아내를 깨우지만 아내는 대답이 없다.

가을의 맑은 햇살은 찬란히 떠오르지만 남편은 아내의 숨결을 더 이상 느낄 수가 없다.

제가 이 글을 쓰기까지 제 아내 몰래 많은 눈물을 흘렸습니다.

이 글을 보시는 여러분들의 몫까지 제가 다 쏟았으니

여러분들께서는 그냥 읽어만 주시면 합니다.

우리 곁에 항상 있지만 그 존재가치를 너무나 희미하게 희석시켜버린

나의 반려자인 아내의 존재에 대해서 새로운 각도로 조명코자 합니다.

나의 눈 바로 위, 가장 가까운 곳에 속눈썹이 있지만, 내가 세상을 바로 바라볼 수 있도록

티끌을 막아주면서 나의 눈과는 가장 친한 눈썹이지만 정녕 나 스스로는 느낄 수도,

바라 볼 수도 없는 소중한 눈썹처럼 항상 내 곁에 있는 아내의 고마움에

무슨 말로서 사랑을 표현 할 수가 있을까요?

내가 힘들 때, 아파 할 때, 항상 눈썹처럼 부드럽게 포근히 감싸주는 아내의 존재를 통해서

하늘의 고마움을 느끼고 참부모님의 사랑을 가슴에 새기면서

눈썹부인에게 “여보 사랑합니다”

한마디로 다가오는 봄의 발자국 소리를 여러분들에 전합니다.

저의 컴퓨터에 모니터가 없어 피곤한 몸으로 곤히 잠이 든 나의 눈썹부인 곁에서

스마트폰으로 글을 쓰다보니

예쁜 그림도 소리도 넣을 수가 없군요.

재주 좋으신 분께서 알 맞는 그림도 잔잔한 소리도 깔아주시면 참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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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

이존형님의 댓글

더불어 사는 세상에서
하나라는 숫자는 없어도 그만, 있어도 그만인 것이 아니라
모든 숫자의 기본이 하나로부터 시작되는 것을 생각하면
조그만 하나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느낄 수가 있습니다.

미미하고 연약하여 나타나지 않지만 항상 둘이라는 상대성에서
내가 살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면 아무리 작은 존재라도 귀하게
대할 수가 있을 것이고
없어지고 난 다음에 귀함을 깨달을 때는 이미 늦은 것을 말입니다.

우리 얼마를 살든지 여기 지구성에 머무는 동안에 정말로 많은 사랑의
돌탑을 쌓아서 아름다운 노년을 맞이하시기를 빌어 드립니다.

고종우님의 댓글

스마트폰으로 1,8홈에 글을 올리는 분
밤에도 잘나가고 시대도 앞서 잘 나가는 분의
감동적 사랑 얘기에 머물러 우리사랑도 점검해 보네요.

안상선님의 댓글

남의 여자에겐 다정 다감해도 자기 부인에겐 무감각 한 것이
대부분의 한국남자들의 습성이 아닌 가합니다.
애교가 무딘 부인 일지라도 저물어가는 마당에 애정 표현에
인색하면 안 되리라 생각 됩니다.
감동적인 내용 잘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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