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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일기] 분류

나의 일기장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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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오랜만에 몇 십 년만에 일기라고 하는 것을 쓰본다.

대개가 일기는 비공개로 쓰는 것이 상례이다.

그렇지만 공개적으로 쓰는 사람도 있다는 특별한 예도 더러는 있다.

지금 나는 하루의 일기가 아니고 이틀간에 이야기를 쓰고자 한다.

어제는 아침부터 비가내리고 지난밤에 세웠든 계획대로

산행을 하기로 마음먹고 집을 나섰지만 순간에 마음을 접어야 했고

생각지도 않았든 스케줄에 따라서 친구들을 만나기로 했다.

몇일 전에 만나보았든 친구들이지만 비오는 날에 만나는 친구들은

더욱더 끈적 끈적한 정을 느끼는 사이인 것 같았다.

이것 저것 인생사를 나누고 살아온 방향도, 살아 갈 방향도

제각기 다른 친구들이지만 단 하나 이심전심으로 한가지만은 그 뜻이 동일한

친구들이 모였으니 시간 가는 줄도 모르게 재미난 시간들이 흘렀다.

하루 종일을 놀아도 삶에 아무른 걱정없이 기반을 단단하게 닦아놓은 친구들이기에

나 또한 업혀서 나의 시름을 잊어버리고 함께할 수 있는 즐거운 하루였다.

친구들을 찾아오는 도중에 차에서 내리면서 삐끗하여 손목을 다친 친구도 있었다.

그 친구는 한 달 여 전에는 발목을 삐끗하여 대단하게 실력이 좋은 침술사를 만나서

수일 만에 거뜬히 나은 친구가 이번에는 손목을 다쳤으니

우리 나이가 되면 매사에 조심하고 많은 것을 신경도 써야 하는가 보다.

아무튼 재미난 시간을 보내고 하루밤이 지나고

손목을 다친 친구에게서 메시지가 왔다.

병원에서 엑스레이결과 손가락과 손목에 금이 갔다고 한다.

기브스 한 달에 완치는 두 달이란다.

놀고먹어도 불편함이 없는 친구이니 기브스 한 달이 별 것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무더운 장마철에 얼마나 불편할까하고 생각하니 좀 애처로운 마음에

큰 뜻을 앞두고 액땜한다고 생각하고

얼마전에 다리 기브스 할 일에 기브스 않고 넘었으니까 손목이니만큼

다리보다는 즐거운 기브스 아니냐고 농담처럼 위로를 하였다.

낮에는 어제 큰 소리 뻥뻥치면서 함께 놀았든 친구로부터 그 친구가 손목에

기브스를 해야 할 처지니 위로라도 하여주라는 메시지가 왔다.

그렇지 이것이 친구라는 것이다.

친구의 아픔을 대신 아파 할 수는 없지만 마음으로 공유할 수는 있는 것이다.

이것이 우리들이 친구로서 함께 살아가는 의무이자 인정이라는 것이다.

오늘 낮에는 잠간 비가 그치기에 마냥 하든 일을 하면서

그 친구가 과연 기브스를 했을까?

어떤 처지에 있는지가 궁금했지만 물어보기가 좀 거시기했다.

하루의 일을 마무리 하면서 나의 정강이를 때리는 장애물에 퉁퉁 부어오르는

아픔에 눈쌀을 찌푸리면서 세속적으로 순간적으로 튀어나오는 말 a``c??? 하다가

전혀 사고를 예측치 않은 일이라 그랬나보다 하면서

다음 생각이 나의 이 아픔이 그 친구의 아픔을 덜어주는 아픔이라면

즐거운 아픔이라고 뇌리를 때린다.

어제 함께 정을 나누었든 친구와 함께하는 아픔이라면 행복한 아픔이 아닐까?

지금 우리들 주변에는 남에게 말 못할 처지의 아픔을 겪는 친구나 이웃이 왜 없을까.

우리가 세상 모든 사람들을 친구로 생각한다면 바로 그것이 천일국이 아닐까.

우리는 항상 주변을 주시 하면서 나보다 못한 사람들을 향해서

나의 마음을 열어 놓아야 할 것 같은 생각에 하루를 마감한다.

나보다 못한 사람이라 함은 부유하지 못하게 사는 사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나보다 못한 생각을 하는 사람을 말하는 것이다.

나보다 못한 생각이라 함은

세상을 대하여 따뜻한 마음이라고 해둘까.

그렇지만 나는 그렇지를 못한 사람이 아닐까?????

2011년 7월 13일

날씨~ 비오다 맑았다 다시 비오고 초저녁에 비 멈추고 다시 비오다.

세상을 향한마음~~50"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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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

이태임님의 댓글

일기장에 장미빛 향기가 진동 합니다.
일기까지 공개하시는 존형님은 참으로 존형 그 자체 입니다.
비오는 날에 감자떡이나 부쳐먹고싶은데...
이젠 멀리간것 같고
교장선생님의 기부스는 언제까지 진행형일까?

문정현님의 댓글

교장님
왜 기부스를 하셨을까?
언제나 기부스를 푸실까?
평소에도 사랑많이 담고 사실
선생님이 요즘은 얼마다 더
복된 삶속에 지내실까...

여보!~ 이러면 다 해결되실것
같은 일상이 눈에 선합니다.
아픈 사람은 그저 선하심이
최고입니다.

박순철님의 댓글

비가 오는 날이면 빈대떡이나 부쳐먹고 몸에 안좋다는 콜라도 마시고
그리고 예쁜 \"비비빅\"도 먹고 스도쿠도 하고 묵은 신문도 뒤적이고...

그러면서 정 담뿍 담은 친구들을 기억하며 하루를 푸욱 쉽니다.
그런데 모처럼 쉬는 것도 좋으네요. 특히 아내의 서비스가 따뜻합니다.

기브스라는 것이 좀 불편하겠어요. 특히 가려울 때 긁을 수 없다는 절망감.
외출할 때 뭇 시선을 받아야 하는 이 영광. 날마다하는 샤워를 못하는 근질근질함.

그래도 마음이 흐믓한 것은 역시 "우리가 넘이가...하모하모..."
또 만나볼 사랑담뿍 절어 있는 형제를 기억할 권리가 있음입니다.

하루를 못보았는데 또 보고싶음은 차라리 당연입니다.
그래서 괜스리 전화기만 쳐다 봅니다.

이존형님의 댓글

마음씨 착하고, 인격이 높으시고, 덕망이 넘치는 분들을 친구로 둔
진짜 필부는 항상 감지덕지 합니다.

송구스럽고 황송스럽게도 감히 어찌
이옥용회장님에다가 저를 견주십니까요?
천부당 만부당하신 말씀을 주시니 죄진 사람 같습니다요.

적극 추천하신다는 그 마음...
정해관 총장님 현장에서 그 마음 절대로 변치마시고 한번 밀어봐주이소!!!!!!
그 때가서 변하시면 아니되옵니다용~~~~

그 때라함은 아마도 한참이나 더 오래 사셔야할 겁니다.

정해관님의 댓글

어저면 李氏님들은 이렇게 마음씨가 비단결일까를 느끼게 합니다.
이옥용회장님과 존형님의 친구와 이웃에 대한 마음 쓰심이 쌍둥이로서, 차기 회장님으로 적극적인 추천을 하고 싶군요.

그런데 굳이 감출 수 없는 ‘일기’이기에 저도 소회의 일단을 표한다면, 외적인 부문에서 안보면 보고 싶고, 떨어지면 그리 웁고, 아스라이 옛일을 회상케 하는 저 노랫소리처럼 티와 허물이 없는 벗들과의 모임이지만, 나누는 화두에는 제한이 있음을 참으로 유감스럽게 생각 합니다.(저의 일기라면 이렇게 썼겠지요)

어쨌든 문자 하나에 기다렸다는 듯 득달같이 달려가서, 이사한 친구의 집들이에 축도를 함께해 주고, 한편에서는 신선놀음에 도끼자루 썩은줄 모르고, 한편에서는 동양환지 사군자 놀이인지를 하면서 젊잖은 숙녀의 입에서 ‘X바가지’ 소리가 나오고, 배가 고프면 가까이에 있는 ‘줄을 서야하는 칼국수집’에서 입을 즐겁게 하고, 저녁만찬은 중국집의 수제자장면까지 시켜 먹고 왔으니, 비록 한분의 액땜치고는 여러 친구들의 실속이 매우 큰 장마철의 하루 였습니다. 그 날도 친구들을 위한 음식보시에 아낌이 없으셨던 두분께 감사 올립니다.

이순희님의 댓글

좋은친구들 사귀셨습니다.
좋은친구를 시귀셨는지 좋은친구가 되기위해 노력 하시는건지,
아무튼 대신 아파할 친구는 그렇게 흔한게 아니니까요.

좋은 일기 공개해 주셔서 많이 느끼고 많이 배우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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