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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나의 사랑 당신에게! --환갑을 맞은 아내에게-- 김성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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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나의 사랑 당신에게! --환갑을 맞은 아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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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환갑을 맞을 때만 해도 실감이 나지 않았는데, 당신도 벌써 환갑이 되었다고 생각하니 온갖 상념에 젖게 하는구려... 아무튼 당신의 회갑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하나님 뜻 속에서 남은 여생 건강하게 손자손녀 자라는 모습을 보며 즐겁게 살기를 바랄 뿐이오...

막상 당신에게 편지를 쓰려고 하니 좀 쑥스럽네요... 축복받고 4남매 낳아 기르고 가르치고 시집장가 보내고 보니 어느새 세월은 흘러 그렇게도 곱던 당신 얼굴에 잔주름이 하나 둘씩 늘어가는 초로의 당신이 되었구려...

그러나 감사한 것은 뜻 속에 남아 있다는 게 아니겠소! 살아오면서 남편 노릇 제대로 한번 못한 것 같아 미안하구려.. 당신의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 주면 고맙겠소... 앞으로 남은 여생도 하나님과 참부모님 모시고 뜻 속에서 하나님 소유된 삶을 살아갑시다!.

기쁠 때나 슬플 때나 괴로울 때나 서로 위로하며 삶아온 세월이 60이라는 인생 고갯길을 넘어가고 있음을 생각할 때 감회가 새롭구려... 항상 바쁘다는 핑계로 남들처럼 분위기 있는 까페에서 차 한잔 함께 하지 못하고, 영화 한편 함께 보지 못하고, 여행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함께 여행 한 번 제대로 하지 못하고 지나온 것을 생각하니 너무도 재미없게 살아온 것 같아 당신한테 더욱 미안한 마음이 드는 구려...

축복받고 임지 3년 마치고 노량진에서 부엌도 없는 단칸방에서 새로운 가정을 구성하고 부부로서의 삶을 시작한 그 시절이 생생히 주마등처럼 스쳐가는 구려.. 친구 집에 더부살이 하던 신림동, 독산동 시절, 둘째 화슬이를 낳고 여러 가지로 어려울 때, 넷째 처남 동열이 까지 데리고 살면서, 집주인의 히스테리 때문에 도저히 참을 수 없어 무리해서 장만한 연립주택이 여러 가지로 문제가 생겨 마음 고생했던 봉천동 시절....

딸만 내리 둘 낳고 아들 못 난 것이 못내 아쉬워, 특별 정성을 드린 끝에 첫째 남자아이 경훈을 낳고 기뻐하던 당신의 모습, 그때 병원비 좀 아끼려고 조산소에서 아이를 낳는 바람에 하혈을 너무 많이 하여 큰일 날 뻔 했던 사연, 그 뒤 건강이 좋지 않아 오랬 동안 고생했던 시절, 이제는 한 자락의 추억거리로 남아 있구려...

우리아이들은 어떻게 해서든지 참부모님이 세우신 학교에 보내야 된다고 광진구 능동 쪽으로 이사와 화언, 화슬, 경훈이까지 경복초등학교에, 화언, 화슬이는 선화예술중고등학교까지 보내게 된 것은 하늘 앞에 참으로 감사해야 할 일이었지요...

그러고 보니 광진구가 우리아이들 4남매를 기르고, 가르치고, 시집장가 보낸 잊을 수 없는 제2의 고향이 되었구려...

오늘 이 같은 뜻 깊은 날에 당신한테 편지를 쓰려니, 부부라는 인연으로 함께 살아오면서 당신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힘들게 했던 일들이 생각이나 마음이 착찹하구려...

일흥 사장 재직시 뜻하지 않았던 ‘IMF사태’라는 초유의 국가부도 사태로 말미암아 우리 통일그룹도, 통일그룹 내에 있는 우리 일흥도 어쩔 수 없이 부도를 맞게 되어 그때부터 당신의 고생이 시작되었지.. 애들이 대학 다니다가 휴학을 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니, 암담하고 끝이 보이지 않는 캄캄한 긴 터널속에 있는 것 같아 불안했고, 때로는 친척들한테 때로는 친구들한테 빚을 얻어 생활해야 하는 참으로 어려운 기간이었지요... 당신이 젊었을 때 보험 등 여러 가지 일들을 해보았지만 식당에서 허드렛일은 하지 않았는데 막상 살길이 막막하니 무엇이든지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식당일을 하다가 2번이나 앰블런스 신세를 졌던 기억들이..또한 가장으로써 가만히만 있을 수 없어 통신 네트웍에 뛰어들어 정신없이 보낸 5년여 세월이 50년이나 된 것 같아 참으로 힘든 세월이었지요...

그러나 하늘은 기억해주시고 축복으로 함께해주셔서 그런 와중에서도 환고향도 계속할 수 있었고, 나는 일신석재 상임감사로 다시 일을 하게 되었고, 당신의 네트웍사업(균형생식환)이 의외로 제품이 좋고 마케팅이 좋아 성공을 해서 친척들, 친구들 빚도 갚을 수 있었고 화언, 화슬, 경훈까지 시집장가 보내고 막내 경서 군대 보내고 나니 이제는 우리 둘만 남았구려...

여보 그동안 참 고생 많이 했어요! 인생의 한 매듭이라 할 환갑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그 동안의 모진 삶에 대하여 위로를 드리는 바이오!

무엇보다 하나님과 참부모님의 사랑속에서 아들, 딸들이 착하게 잘 자라주고, 참부모님으로 부터 남다른 축복을 받아 잘생기고 믿음직한 첫째 사위를 얻었고, 착하고 화슬이 한테 잘해주는 둘째 사위와 예쁘고 복스럽고 지혜롭기 까지한 우리 큰며느리를 얻었으니, 우리만큼 하늘의 복을 받은 사람도 없을 것 같아요...

하늘로부터 분에 넘치는 축복과 사랑을 받았으니 이제 남은 여생 하늘의 은혜에 보답하며 살아야 되지 않겠소!

그리고 첫째 진수-화언 가정의 유정 ․ 유신 ․ 유진이, 둘째 청현-화슬이 가정의 선우 ․ 선정이, 셋째 경훈-화영 가정의 주현이와 내년 봄에 태어날 주현이 동생.. 눈에 넣어도 아깝지 않은 귀여운 손자손녀들 무럭무럭 자라는 모습을 보며 하늘 앞에 감사하면서 살아갑시다!

여보! 영원한 나의 사랑인 봉이씨!! 고맙고 감사해요!. 그리고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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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

김영전님의 댓글

축하하며 경하드립니다 참으로 어려운길을 승리해 오셨네요
IMF 당시를 생각하면 아주끔찍한 일이 다시 생각도 나고요 통일 중공업의 계열사 대표이사로 재직중에
부도 내지 않으려고 발버중쳤던일 그래지금은 아주효자 기업 업종으로 한국에 유일하게 독보적 생산 제품으로
자리잡음도 인생의 거의바쳐된 세월등 ........
사임계 제출후 사회에서 고생은 여기에 적을수가 없네요 너무나 힘들었기에
김성만 가정님의 걸어온길과 너무나 유사하기에요
이제는 아내는 창원교회 부목사로서 제3교회를 맡아서 시무하고 저는 기계전공자로 기계부품 수입해서 팬매하는 일로 소일합니다
저를 자랑이라고 절대로 보시면 않되고요 어쩌면 저희가정과 지나온 시간이 유사해서 적어보았습니다
마땅치 않으면 삭제하겠습니다

고종우님의 댓글

서로 맘에 있어도 글로 표현 하기 어려운게 사연이거늘
살아온 날들도 값지지만 아름답게 표현하신 글이 또한 값지십니다.
주옥같은 모델적 표상으로 손주들 다복 하시고 부러움에 대상이시기도 합니다.
진심으로 회갑을 축하합니다.

문정현님의 댓글

기쁜축일에 함께한 삶을
글로 선물하는 것은 오래도록
귀하게 남을겁니다.
한국 선배님들 참 멋있습니다.
장권사님 회갑 축일을 축하드립니다.

진혜숙님의 댓글

장권사님 귀한 편지를 대하노라니 임지 시절 우리 남편이 몇째 줄 쯤에 쓰여지는
변함없는 내용들이 안보고도 비디오였던 그 시절이 다시 생각나네요. 초창기 교구에서
수련을 받을 때도 맏언니 처럼 그렇게 저에게 잘 하셨지요. 사랑스럽고도 감동어린
시간을 공유하게되어 기쁩니다.

성호갑님의 댓글

김성만 장봉이님 가정에 만 천하에 자랑될 축복이 임하여
천하만민이 부러워 할 축복을 누리며 살아가소서........
고향길에 전화주시면 합니다. 순창에서 목회할 때 귀하고 장하신 정성으로
최선을 다 하신 어머님이 그립습니다.

유노숙님의 댓글

감동감동 감동입니다
정말 아름다운 이야기 입니다. 우리모두가 공유하여야할 찐한 감동의 스토리 잘보고 갑니다.

김동운님의 댓글

아름답고 귀한 추억은 그 자체로서 지상에서 만들 수 있는 진귀한 보배입니다.
어찌 김성만, 장봉이 님 부부만의 보배이겠습니까?
우리 형제 자매 모두의 자랑과 사랑이요 추억임에 틀림 없어 함께 기쁨에 동참해 봅니다.

조항삼님의 댓글

김성만님의 가정에 참부모님의 은총이 충만하기를 축원합니다.
우선 장봉이 여사님의 회갑을 늦게나마 축하합니다.

각자 나름대로 인생의 애환이 다양하겠지만 지난 날의 고초의
정경이 형제들의 맘을 짠하게 하는군요.

모진 풍파를 헤쳐나가시느라 수고하신 역경이 눈물을 글썽이게 하며
참으로 자랑스런 두 분의 가정사가 귀감이 되며 경의를 표하고 싶습니다.

내내 하나님의 축복이 함께하기를 기원합니다.

정해관님의 댓글

위의 편지글은 우리 가정회 10대 회장 김성만- 12대 부인회장 장봉이 가정의 김성만님께서 환갑을 맞이한 아내에게 써 바친 (환갑 식전에서 읽었다고 함) 진솔한 편지 입니다.

아마도 거개의 남편들이 비슷한 마음으로 아내들을 사랑하고 지나온 세월을 반추하면서 한편으로 미안해 하며 감사한 마음을 표현해 준 典範의 문장으로 생각되어 본인의 허락 여부를 떠나 올리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를 계기로 하여 지난 날 가정회 회장을 역임하시며 가정회 발전과 형제들을 위해 진력하셨던 그 마음이 변치 아니하고 계속적인 관심과 애정을 가져주시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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