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복궁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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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 - 헤르만헷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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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 유난이도 기승을 부리던 폭염도 서서히 지나가고 어느덧 천일국 원년의 후반기에 접어들었습니다. 가을의 우수와 세월의 덧없슴을 헤르만헷세의 시를 통해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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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 어린 정원
피어있는 꽃에 싸느다란 비가 내린다.
그러자 여름은 몸을 부르르 떨면서
말없이 자신의 임종을 맞이한다.
황금빛으로 물든 나뭇잎이 펄럭펄럭
높다란 아카시아 나무로부터 떨어진다.
그러자 여름은 깜짝 놀라 힘없는 미소를
꿈이 사라지는 마당에다 보낸다.
이미 그전부터 장미꽃 옆에서
다소곳이 휴식을 기다리고 있던 여름은
이윽고 천천히 그 커다란
피곤에 지친 눈을 감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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